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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미투 운동, 미디어와 정치계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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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덴마크 통신원

승인 : 2020. 09. 16. 17:59

덴마크 국회의사당 본회의장
덴마크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의 의사장면을 위에서 취재진이 담고 있다. (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련없음.)
한 여성 방송인이 공개석상에서 한 미투 발언이 언론계와 정치계로 번지며 덴마크 사회에 여전히 뿌리깊게 퍼져있는 직장내 성희롱과 성차별 문제가 공론화되고 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각) 올해의 코미디언상 프로그램을 진행한 소피 린데는 오프닝 멘트에서 미투 발언을 하며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뒤이어 지난 12일 린데의 발언에 대해 현직 언론종사자 1615명이 실명으로 지지성명에 서명(현지 뉴스통신사 Ritzau)한 것을 계기로 덴마크 직장내 성희롱과 성차별에 대한 토론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지지서한을 통해 여성언론인들은 언론계에 일상적인 성희롱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적시하고, 일상적인 성희롱을 일삼는 사람을 잠재적 피해자가 조심하게 하는 문화나 업계 문화가 원래 그렇다며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고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일상적 성희롱에 대한 미투운동은 정치계로도 번졌다. 중도좌파정당인 사회자유당의 사미라 나와 성평등대변인인이 언론계에서 논의되는 성희롱이 국회에도 존재한다며, 국회내 성희롱의 규모와 범위에 대한 진상조사 실시를 국회 운영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지난 14일 주요 일간지 베얼링스케가 보도했다.

해당 일간지에 따르면 국회의장인 옌스 로데는 “지난 15년간의 국회의정활동 중 국회내 성희롱에 대한 사건을 접한 바는 없으나 그게 드러나지 않았다고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으며 해당 안건은 의장이 직접 국회원영위원회에 상정했다고 전했다.

15일 주요 일간지 폴리티켄에 따르면 소피 카슨 사회자유당 부대표도 국회내에 일상적 성희롱과 성적으로 모욕적인 행위가 실제로 존재하고 있으며 마흔이 넘고 부대표직을 맡고 있는 자신도 성희롱 발언으로 불쾌함을 겪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각 산별 노조도 직장내 성희롱과 성차별 문화에 대한 대처방안을 점검하는 등 직장내 성차별과 성희롱에 대한 토론이 여러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어 어떤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덴마크 내 미투 운동이 쉽사리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해인 덴마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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