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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권정은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담화를 통해 “다시 한 번 명백히 하는데 우리는 미국 사람들과 마주앉을 생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조미(북미) 수뇌회담설과 관련해 우리 외무성은 얼마 전 담화를 통해 명백한 입장을 발표했다”며 “언어도 다르지 않기에 뜯어보지 않아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명명백백한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권 국장은 지난해 10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전개된 북·미 실무접촉 당시 차석대표로 협상에 관여했던 인사다.
권 국장은 한국 정부의 ‘중재자’ 역할에 대해서는 “담화에서 때도 모르고 또다시 조미수뇌회담 중재 의사를 밝힌 오지랖이 넓은 사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귀가 어두워서인지 아니면 제 좋은 소리를 하는데만 습관되여서인지 지금도 남쪽 동네에서는 조미수뇌회담(북·미 정상회담)을 중재하기 위한 자기들의 노력에는 변함이 없다는 헷뜬 소리들이 계속 울려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가 비건 부장관의 방한 목적을 ‘북한에 대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로 명시한 만큼, 북한이 대북 메시지에 호응할지 여부가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