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첫 방송된 JTBC 새 월화드라마 ‘모범형사’(극본 최진원, 연출 조남국)의 시청률은 전국 3.9% 수도권4.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첫 방송에서는 승진 심사를 앞두고 조심 또 조심하던 서부경찰서 소속 18년 차 형사 강도창(손현주)에게 ‘지뢰’급 사건이 연이어 터졌다. 살인 현장 목격 제보부터, 자신이 여고생을 살해했다는 박건호(이현욱)의 자수와 해안가에서 발견된 신원불명 여고생 사체까지, 게다가 이 모든 사건이 5년 전, 강도창이 체포한 사형수 이대철(조재윤)과 연결되면서 다음 전개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온갖 스트레스로 원형탈모까지 생긴 강도창에게 오지혁(장승조)이 새로운 파트너로 부임했다. 서울 광수대 근무 평점 1등이었다지만, 당시 별명은 “앞에 ‘대(大)’ 자가 붙어서 ‘대꼴통’”이었고, 후배지만 계급은 저보다 높아 말을 들을 것 같지도 않았다. 역시나 112 신고센터로 들어온 여고생 실종 신고에 단순 가출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보기 좋게 무시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청문담당관실 소속 윤상미(신동미)는 강도창에게 뇌물 혐의가 있다며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선포했다.
왠지 꼬일 것만 같은 형사 생활을 예감한 강도창에게 “살해 현장을 목격했다”는 제보 전화가 걸려왔다. 현장으로 가는 길, 오지혁은 “아침에도 똑같은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장난 전화는 아니었다. 오지혁이 받은 전화가 “5년 전에 이대철이 여대생을 살해하고 유기한 장소”라면, 강도창이 받은 전화는 “이대철이 두 번째로 장진수 형사를 살해하고 유기한 장소”였기 때문. 게다가 오지혁이 조사해본 여고생 실종자 이름은 이은혜(이하은), “사형수 이대철의 딸”이었다.
현장에 있던 야생동물 관찰 카메라에도 이은혜가 포착됐다. 갈대밭으로 들어가는 이은혜 뒤로 한 남자가 따라 들어갔는데, 이후 그가 홀로 나오는 장면이 담긴 것. “아주 더럽게 꼬인 사건”이었다. 그때, 서부경찰서로 “제가 여자아이를 납치해서 죽였습니다”라며, 박건호가 자수를 해왔다. CCTV 속 이은혜와 함께 있던 그 남자였다. 그런데 심문을 하기 시작하자, 그는 이상 증세를 보였다. “잘 모르겠어요. 기억이 안 나요”라는 말만 반복한 것이다.
5년 전, 이대철이 사체를 묻은 곳에 그의 딸을 살해해서 묻었다는 그의 진술은 일관성이 없었다. 오지혁이 의심의 눈길을 보내자, “강간, 살인, 시체 유기. 덥석 물어야지. 이 정도면”이라며 돌변해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확인 결과 이날 걸려온 2건의 제보 전화의 목소리 역시 박건호의 것이었다. 더군다나 그는 이대철과 같은 교도소에 있었던 교도관이었다. 박건호의 의도는 알 수 없었지만, 그는 아주 계획적으로 ‘이대철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날이 밝자마자 박건호와 함께 현장을 찾은 강력2팀. 그러나 그는 “진짜 기억이 안나요”라며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몰아갔다. 또한, “일단 이은혜 사체부터 찾아요. 왜 앉아서 다 받아 먹기만 하려고 해?”라며 강도창을 도발했다. 반면, 자신이 낸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가고 있는 오지혁에겐 “팁 하나 줄게”라며,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들이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마태복음 23:33)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때, 해변에서 신원 불명의 여고생 사체가 발견됐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이에 강도창은 박건호가 일부러 자수를 했다고 확신했다. 갈대밭에서 이은혜를 살해하고 묻었다고 진술했지만, 해변에서 발견된 시체가 이은혜로 밝혀지면, 그때부턴 “내가 안 죽였다”고 번복할 수 있기 때문. 강도창과 오지혁이 서둘러 현장으로 향한 그때, 박건호는 유치장에서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해변에서 발견된 사체는 정말 사형수 이대철의 딸 이은혜일까. 그리고 박건호는 어째서 이대철의 딸, 이은혜를 타깃으로 삼았을까.
한편, 이날 방송은 5년 전 ‘그 사건’이 오프닝을 장식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2015년 11월 3일 폭우가 쏟아지던 늦은 밤, 도로를 질주하던 검은 차 한 대가 외곽 도로 위에서 멈췄다. 차에서 내린 남자는 망설임이 없었다. 주머니에 넣으려던 손목시계가 바닥에 떨어진 줄도 모르고 뒷좌석에서 누군가를 끌어내리더니, 그대로 다리 아래로 던진 것. 10일 만에 강도창이 체포한 범인은 이대철이었지만, 그가 범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바. 앞으로의 전개에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