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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이스타항공 노조는 3월9일과 10일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경영진 간담회 회의 내용이 담긴 문건과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구조조정안이 담긴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 따르면 양사의 경영진은 3월9일과 10일 양일간 M&A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을 위한 전노선 운휴 등을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구조조정안이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는데, 규모는 405명으로 보상비용만 52억5000만원이다.
대상은 운항승무원 90명(21억원), 객실승무직 109명(9억7000만원), 정비직 17명(1억8000만원), 일반직 189명(20억원) 등이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노조위원장은 “제주항공이 구조조정 비용으로 건네기로 한 50억원과 목표 보상비용 52억5000만원이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구체적인 구조조정 목표를 제주항공이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4월 1차 정리해고 규모를 750명으로 발표했다가 규모를 360명으로 줄여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책임 공방이 불거지고 있는 ‘셧다운’을 제주항공 측이 요구한 사실이 통화 내용은 물론 문건으로까지 드러나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측은 이와 관련해 7일 이후 입장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앞서 3일과 4일 두 차례에 걸쳐 기자회견을 열며 제주항공의 책임을 촉구한 이스타항공 노조는 7일에도 국회의원 정론관에서 또 한번의 투쟁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이스타항공의 임시 주주총회는 지난달 26일에 이어 또다시 무산됐다. 이번에도 제주항공이 이시 후보와 관련된 답변을 주지 않아 소득 없이 10분 만에 종료됐다. 다음 임시주총은 23일 열린다.
업계에서는 오는 15일 베트남 기업결합심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고, 최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과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차례로 만나 M&A 성사를 당부한 만큼 제주항공이 쉽사리 M&A를 파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