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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의 베이징, 코로나19 신규환자 100명 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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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0. 06. 15. 15:08

13일과 14일에 각 36명씩 포함 무려 79명 확진
지난 57일 동안 잠잠하다 11일부터 4일 동안 79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발생한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상당히 심각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청정 도시로 남아 있다 갑작스런 환자의 폭발과 함께 제2의 우한(武漢)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전 도시가 패닉에 빠졌다. 현재와 같은 추세로 환자가 늘어날 경우 베이징을 진원지로 한 코로나19의 전국적 2차 유행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못할 상황이다.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를 비롯한 언론의 15일 보도를 종합하면 베이징 최대 농수산물 시장인 신파디(新發地)에서 확산되기 시작한 감염 상황은 예사롭지 않다. 각각 36명씩 발생한 지난 이틀 동안의 상황에 비춰보면 이날 중으로 누적 신규 환자가 최소 100명은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신규 환자들의 거주지가 신파디 소재지인 펑타이(豊臺)구를 비롯한 베이징 내 8개 구에 산재해 있다는 것도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방증한다.

일부 호흡기 질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실제로 감염된 환자들이 발표된 것보다는 최소 10배 이상은 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코로나19의 갑작스런 창궐로 인해 베이징에 농수산물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신위안리(新源里)의 모 시장 앞 풍경. 부르는 게 값일 경우가 많다./제공=베이징칭녠바오.
베이징 시내 곳곳은 전시 상태와 다름 없는 비상이 걸렸다. 우선 신파디 시장에서 농수산물을 공급받던 마트나 시장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웬만한 농수산물은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시민들 간의 볼썽 사나운 식료품 사재기와 쟁탈전도 심심치 않게 목격되곤 한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서민 경제의 진흥을 위해 주창했던 좌판 활성화 조치 역시 된서리를 맞았다. 시내 곳곳에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던 좌판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도 했다.

각급 학교를 비롯한 공공기관 등의 일부도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다시 폐쇄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국가대극원이 대표적으로 불과 3일 만에 폐쇄된 바 있다.

베이징으로서는 전국 각지의 ‘공공의 적’이 되고 있다는 데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미 각 지방 별로 베이징을 절대 방문하지 말라는 지시들이 해당 지역 시민들에게 하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파디 시장을 방문했던 랴오닝(遼寧)성 시민 2명이 감염이 된 것을 감안해서다.

현재 분위기를 감안할 때 베이징의 상황은 조기에 수습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패닉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지금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전역은 폭풍전야의 고요와도 같은 상황이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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