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단독] 넷플릭스 보려고 넷플릭스 정식 인증 TV 샀는데 ‘먹통’에 ‘분통’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00520010011016

글자크기

닫기

박지은 기자

승인 : 2020. 05. 21. 05:00

더함TV 넷플릭스 꺼짐현상에 소비자 발동동
테스트파일까진 완성…완성본 배포는 아직 미정
코로나19로 온라인 TV 판매량 급증
20200520_223412
더함 스마트TV 65인치 모델/사진=더함TV 공식 홈페이지 캡처
“넷플릭스를 보려고 65인치 TV를 샀는데 정작 넷플릭스를 틀면 먹통이 됩니다. 애프터서비스(AS) 센터에 문의해보니 펌웨어 테스트 중이라고 하는데 테스트가 완료되지 않은 제품을 판매했다니 분통이 터지죠.”

최근 ‘더함TV’의 넷플릭스 정식인증 TV를 구매한 A씨의 말이다. 넷플릭스는 ‘정식 인증 TV’에 4K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셋톱박스 없이도 최적의 음향과 화질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어 TV 구매 조건으로 ‘넷플릭스 정식인증’을 꼽는 소비자들도 상당수다.

2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을 통한 중소기업TV 판매량이 늘면서 펌웨어 업데이트, AS 부실에 대한 고객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중소기업TV란 더함, 이노스, 유맥스, 프리즘코리아, 루컴즈, 클라인즈 등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외한 제조사에서 나온 브랜드를 의미한다. 삼성·LG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이 부르기 시작한 단어로 최근엔 저가 TV를 통칭한다. 중국에서 생산한 TV를 국내 수입사가 들여와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부속품을 국내에서 조립하는 곳도 종종 있다.

이들의 경쟁력은 가격이다. 더함TV는 ‘넷플릭스 정식인증’을 받은 65인치 크기, UHD(4K) 해상도의 LED TV를 55만 9000원에 판매한다. 같은 해상도의 43인치 LED TV의 경우 25만9000원에 불과하다. LG전자의 65인치 LED TV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이날 네이버쇼핑 ‘베스트100’ 영상가전 1위인 LG전자의 65인치 LED TV는 128만원 대에 판매되고 있다. TV 업계 한 관계자는 “1인 가구지만 대화면 TV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중소기업TV에 관심이 높다”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스마트TV의 경우 내부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 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곳을 고르라고 조언한다. A씨처럼 펌웨어 업데이트나 오류 발생시 AS를 제때 받기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더함TV 역시 일부 모델에서 발생한 넷플릭스 꺼짐 현상을 인지하고 있지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더함TV 측은 “꺼짐현상이 발생한 제품의 펌웨어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테스트가 완료되는대로 펌웨어를 배포할 예정이지만 배포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 “펌웨어 테스트가 길어진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테스트 버전의 펌웨어 파일을 요청하는 고객에겐 일단 보내드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함TV와 동일한 제조사 TV를 판매하는 다른 중소기업TV 브랜드에서 동일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TV의 사후 서비스 문제를 지적하는 소비자 목소리는 당분간 더 커질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중소기업 TV 판매량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온라인몰 지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달(4월20일~5월19일) 영상가전 판매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TV는 4%, 영상플레이어(셋톱박스, DVD,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 107%, 프로젝터와 스크린 판매는 6% 늘었다.
박지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