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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연소득 4만달러 이하 가구 40% 실직...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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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05. 14. 04:34

파월 연준 의장 "경기하강, 전례 없어...전후 어떤 침체보다 더 나빠"
"추가 재정지원, 의회 권한 행사해야"
"연준의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시각 달라지지 않아"
"경기회복, 코로나19 상황에 달려"
Virus Outbreak Federal Reserve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주최 화상 연설과 질의응답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미국의 경기침체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이라며 그 타격이 저소득층에 더 집중됐다고 말했다. 사진은 파월 의장이 지난달 3일 워싱턴 D.C.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미국의 경기침체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이라며 그 타격이 저소득층에 더 집중됐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아울러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며 미 의회에 추가 구제 예산을 주문했다. 그러면서도 ‘제로금리’ 수준인 현행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마이너스(-) 기준금리’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 파월 연준 의장 “연소득 4만달러 이하 가구 40% 실직...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

파월 의장은 이날 미 워싱턴 D.C.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주최 화상 연설과 질의응답에서 “최근 연준 조사를 보면 연소득 4만달러(4900만원) 이하인 미국 가구 가운데 40%가 2월 이후로 실직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침체와 관련, “이번 경기하강의 범위와 속도는 현대적 전례가 없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어떤 경기침체보다도 현저하게 나쁘다”며 “경제활동과 고용의 극심한 감소를 보고 있으며 이미 지난 10년간의 일자리 증가가 지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경기침체는 바이러스로 인한 것이어서 기존 경기 순환성 침체와 성격이 다르다며 “저성장과 소득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Virus Outbreak Congress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방의사당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한 3조달러(36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용 추가 예산 법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 “추가적 재정지원, 의회 권한 행사해야”

그러면서 의회의 적극적인 재정지출을 주문했다.

파월 의장은 이미 취해진 재정 및 통화 조치가 전례 없는 강도였다면서도 대공황 이후 가장 깊은 경기침체가 통제 불능에 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적인 재정지원은 비용이 많이 들겠지만 장기적인 경제적 손실을 피하고, 강한 경기회복을 도울 수 있다면 그럴 가치가 있다”면서 “이 타협은 세제와 예산 권한을 행사하도록 선출된 대표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제매체 CNBC방송은 파월 의장이 그 조치가 무엇이며 어디서 나올지에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연준보다 의회가 더 많은 것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야당인 민주당이 오는 15일 3조달러(3600조원)에 달하는 경기부양용 추가 예산 법안을 하원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공화당이 이를 ‘쓰레기’라며 다수를 점하고 있는 상원에서 즉각 폐기할 것이라고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가계와 기업체의 부채 부담이 향후 수년간 경제를 짓누를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 통화정책 도구를 최대한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연준의 정책 대응이 시의적절하고 충분한 편이었다고 자평하면서도 “마지막 장(障)이 아닐 수 있다”며 추가 조치의 여지를 남겼다.

Virus Outbreak New York Subway
미국 뉴욕 25번가의 지하철 D노선이 소독을 위해 운항 중단됐다는 푯말이 보인다./사진=뉴욕 AP=연합뉴스
◇ “연준의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시각 달라지지 않아”

다만 파월 의장은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선 “연준의 시각이 정말로 달라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 정책을 지지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고려하고 있는 조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이너스 금리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면서 “우리는 좋은 정책 도구들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파월 의장은 향후 경기회복 전망과 관련, 코로나19를 둘러싼 많은 의문점에 달려있다며 이는 △치료가 얼마나 걸릴지 △사회적 거리두기 종식이 새로운 발병에 박차를 가할 것인지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가 언제 돌아올 것인지라고 설명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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