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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먹고 혈서 쓰고 랩하고…극한 선거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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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기자

승인 : 2020. 04. 13. 18:44

이색 선거운동으로 지지호소
"삭막한 유세기간 웃음 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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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재 한국경제당 대표가 12일 범여권에 맞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켜내겠다며 ‘혈서’를 썼다고 밝혔다./사진= 이은재 대표 측 제공
4·15 총선을 이틀 앞둔 13일 일부 후보들이 이색적인 선거운동을 통해 막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B급 감성’으로 유권자들에게 친숙함을 강조하는가하면 라면 먹방이나 혈서를 쓰며 한 표를 부탁하고 있다.

지역구 사전투표율이 26%가 넘으면 라면 26개를 끓여먹겠다고 공약한 박남현 더불어민주당 창원 마산합포 후보는 지난 12일 1시간 25분 가량 유튜브를 통해 먹방을 선보였다. 박 후보는 ‘박라면’으로 발음되는 자신의 이름과 연관지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배고플 때 먹는 라면처럼 마산의 라면이 되겠다”고 홍보했다.

박 후보가 먹은 라면이 10개를 넘기자 시청자들이 건강을 우려했고 박 후보의 가족과 선거 캠프 관계자들이 먹방 지원군으로 등장해 라면을 나눠 먹었다. 박 후보는 “삭막한 선거 유세기간에 간단한 웃음을 드리고 싶었다”면서 “적극적으로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밝혔다.

이은재 한국경제당 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면서 혈서를 쓰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 대표는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발표문을 낭독한 뒤 손가락을 깨물어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 여러분입니다. 함께 싸워 주십시오’라는 펼침막 위에 ‘윤석렬 사수’라고 적었다. 윤 총장 이름을 윤석렬로 잘못 썼다.
서울 강남갑에 출마한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후보는 유튜브에서 랩에 도전했다. 북한 공사 출신인 태 후보는 “태구민이 랩을 한다 홍홍홍”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태 후보는 핑크색 후드티에 청바지 차림으로 나와 ‘기호2번’을 강조하면서 “2번에는 2번이네, 2번찍어 2겨내세, 2번만이 2기는길, 2왕이면 2번이네, 2번선거 2번찍어, 2나라를 2어가세”라고 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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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핑크 챌린지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미래한국당 제공
최재성 서울 송파을 민주당 후보는 학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사를 뜻하는 ‘일타강사’ 컨셉을 기호 1번과 연계해 들고 나왔다. 최 후보는 자신의 신체적 특징을 소재로 “국회의원은 머리가 크고 다리 짧은 후보가 좋다”라는 등의 재치있는 발언을 했다.

3선에 도전하는 오신환 서울 관악을 통합당 후보는 개그맨 신동엽이 출연한 구내염 치료제 광고 영상을 패러디했다. 연극에도 출연했던 오 후보는 짧은 1분 동안 다양한 표정 연기를 보여주면서 한 표를 호소한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와 염동열 의원은 당 색깔인 핑크색 가발을 쓰고 포즈를 취했다. 원 대표는 “제 별명이 시골 황소인데 이제 핑크 황소로 바꿔보자는 과정 속에 소품이 부족했다”면서 “절대 여장이 아니고 핑크색을 강조하고 국민들께 웃음도 드리고 당 홍보 차원에서 그런 기획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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