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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메르스·사스보다 중증도 낮아…세대기 짧아 빠른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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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0. 02. 07. 18:50

신종코로나 중앙임상TF 기자회견<YONHAP NO-5007>
(왼쪽부터)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분과장,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TF 자문위원장), 방지환 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 진범식 2, 13, 23, 24번째 환자 주치의/제공=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중증도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첫 환자에서 2차 환자를 만드는 기간인 세대기가 짧아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방지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임상태스크포스(TF)팀장은 7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임상적으로 중증 질환은 아니다”며 “중증도는 사스와 메르스보다 떨어진다”고 밝혔다.

방 팀장은 “메르스 때는 인공호흡기가 피룡한 환자도 있고 신장 기능이 망가져 투석하는 환자도 많았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확진자의 경우 중증으로 갈 환자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폐렴이 심하면 폐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는 메르스나 사스 때처럼 폐 기능을 심각하게 망가뜨리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치료하고 있는 4명의 환자의 상태는 비교적 안정적”이라며 “이 중 1명은 조만간 퇴원이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비교적 초기에 감시하고 있다가 증상이 나타나 입원하는 경우라 비교적 양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치사율은 4% 정도로 평가됐으나 이 수치를 조정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4일 전국 치사율은 2.1%지만, 후베이성 지역을 제외한 치사율은 0.16%라고 발표한 바 있다.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TF 자문위원장)는 “이 발표 우한시 지역의 초기 사망률이 왜 높았는지를 설명했는데 우한 지역에 집중 치료가 가능한 3차 병원은 3개고, 중증환자치료 침대는 110개 뿐으로 의료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가 상당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전파력은 사스와 메르스보다는 낮은 것으로 추정됐으나 첫 환자가 2차 환자, 3차 환자를 만드는 기간인 세대기가 짧아 전파 속도가 빠르다고 진단했다.

방 팀장은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추가 환자를 만드는지를 따지는 알제로(R0)값을 보면 사스는 3, 메르스는 원내 감염이 4, 원외 감염이 0.6인데 이번 신종 코로나는 2정도로 추측된다”면서 “왜 이렇게 퍼졌느냐는 첫 환자가 2차 환자를 만드는 기간인 세대기가 짧은 경향이 있어서 더 빨리 퍼지는 것 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TF는 국내 신종 코로나 환자들은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와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 팀장은 “국내에서는 ‘리바바린’과 에볼라 치료제 ‘인터페론’은 안 쓴다”며 “이유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인데, 환자가 중증이 아닌데 효과도 확신할 수 없는 약을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에볼라 치료제인 ‘램디스비르’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하지 않아 국내에선 이용할 수 없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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