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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교수가 발표한 유전자 편집 아기와 관련,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태어난 아기들이 건강한가”와 “왜 출산을 감행했는가”라는 것이다. 허 교수는 “루루와 나나는 여느 아이들과 같이 건강하다”고 주장했다. 아이들에게 시도된 것은 유전자의 미세한 문제를 제거하는 것일 뿐, 그 외 다른 어떤 것도 건드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아기를 제작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허 교수는 “유전자 증폭이나 성별 선택, 피부색 조작 등이 없었기 때문에 만들어진 아기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이 발견한 신기술도 아닌데 왜 아기 출산을 감행했는지에 대한 답변도 이어졌다. 이번에 허 교수가 사용한 유전자 편집 기술은 예전에 이미 개발된 것으로, 안전문제 등이 검증되지 않아 다른 연구자들은 실제 출산에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 교수는 자신에게 던져진 윤리적 비판에 대해 카운터 펀치를 날리기라도 하듯, 또 다른 윤리적 문제를 꺼내 들고 항변했다.
허 교수 말의 요지는 “치명적인 유전자를 가진 부모와 병에 걸릴 가능성을 안고 태어나는 아기를 모두 도울 방법이 있는데 왜 쓰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는 “첫 시험관 아기인 루이스 브라운이 태어났을 때도 논란이 많았지만 그 후 800만 명이 이 기술 덕분에 세상에 나오게 됐다”며, 유전자 편집 기술도 각 가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세상을 위해 했다”는 허 교수지만 이번 일로 언론에 집중 조명되면서 그 이면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해, 자신의 ‘정당성’을 증명하기 위해선 더 큰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허 교수는 현재 6개 회사의 법인 대표이자 7개 회사의 주주, 이 중 5개 회사의 실질적 경영인으로서 사업적 야심이 대단히 큰 사람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신은 부인했지만 이번 연구에서 질병 중 에이즈를 택한 것도 유명해지기 위해서라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다. 다만 “죽어가는 사람을 살릴 방법이 있는데 살리지 않는 것이 옳은가”라는 그의 반문은 언젠가는 일상에 적용될 신기술의 도입 시기를 놓고 인류 사회가 앞으로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문제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