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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거리응원에 참여한 시민은 1만5000여명(경찰 추산). 지난 1차전 스웨덴전에 비해 5000여명 많은 시민들이 거리응원에 나서 멕시코전 승리를 기원했지만 그에 따른 국가대표팀의 활약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멕시코가 한국을 상대로 2-0으로 앞서는 순간 일부 시민들은 응원을 중단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후 거리응원 현장에 마련된 메인무대에서 행사 사회자가 지속적인 응원을 촉구하자 다 같이 “대~한민국”을 외치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응원의 함성이 작아지기도 했다.
시민들은 한국이 한 골을 터뜨렸을 때 순간 자리에서 일어나 기뻐하는 반응을 보였지만 곧바로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기 종료시간이 다가오자 탄식하기도 했다.
앞서 경기 전 공연에서 무대에 오른 인기가수들이 대표팀의 선전과 승리를 확신한다며 시민들에게 힘찬 응원을 당부했을 때와 비교하면 달라진 모습이었다.
특히 경기 전 마지막 공연주자로 나섰던 장미여관의 보컬리스트 육중완씨는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후 “한국이 멕시코를 상대로 2-0으로 이긴다”고 말해 응원을 나온 시민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어 진행된 응원열기도 뜨거웠다.
끝까지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을 한 시민 김경미씨(30·여)는 “졌지만 잘 싸운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아쉽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 마지막 남은 경기 잘 치르고 오면 된다”고 말했다.
자신이 예상한 대로 경기 스코어가 나온 것에 만족하는 시민도 있었다.
한 시민은 “멕시코가 2-1로 이길 것으로 예상했는데 진짜로 그렇게 됐다”며 “운이 따르지 않은 것도 있었던 것 같고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것도 아쉬웠다”고 말한 뒤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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