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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 임시정부 청사는 중국에서 활동하던 광복군 등 독립운동가들이 광복을 맞아 귀국할 때까지 마지막으로 사용한 청사로, 현재 상하이, 항저우, 창사 등 다른 곳에 남아 있는 임시정부 청사 중 가장 큰 규모를 갖췄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임시정부 청사가 있는 충칭시를 방문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 청사를 돌아보기에 앞서 청사 내 백범 김구 선생의 흉상 앞에서 묵념하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애국선열의 희생에 대한 경의를 표했고 임정의 마지막 소재지였던 충칭 방문의 의의를 되새겼다.
이어 문 대통령은 청사 회의실에서 독립운동가 이달 선생의 장녀인 이소심 여사 등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간담회를 갖고 충칭 임시정부 청사 보존을 위해 노력해 준데 대한 감사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 여사는 1990년대 초 연화지 임시정부 청사 철거 위기 소식을 듣고 한국과 중국 정부에 유적지 보호를 호소하는 등 1995년 청사가 복원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문 대통령은 “충칭은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가 있었던 곳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정규 군대라 할 수 있는 광복군 총사령부가 있는 곳”이라며 “이곳에 와보니 우리 선열들이 중국 각지를 떠돌며 항일 독립운동에 나섰던 피와 눈물, 혼과 숨결을 느낄 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선열들의 강인한 독립의지가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광복을 맞이할 수 있었다”며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이곳을 방문하게 돼 대단히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의 뿌리이자 법통이고, 헌법에도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자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19년을 맞아 중국 각지에 흩어진 독립운동 사적지를 제대로 보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여사 등 충칭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6명과 이종찬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추진위원장 등 서울 거주 후손 4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도 충칭시 소재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 문제를 비롯해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 보호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12월 현재 보훈처 등록 해외 독립사적지 1005개 중 464개가 중국에 소재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