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역사와 현대식 설계와 최첨단의 서비스가 더 해진 문화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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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있는 서귀포시는 우리나라 가장 남단에 위치한 도시이며 한라산을 기점으로 가로로 길쭉한 모양이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서귀포시에서도 가장 특별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18일 서귀포시 중정로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을 찾았다. 서귀포에서 가장 크고 긴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규모와 역사에서 우위를 점하는 만큼 다른 시장과 차별화된 점도 많다.
우선 최대 규모인 만큼 시장이 보유하고 있는 품목도 다양하다.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곳’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온갖 곡식과 야채·생선·과일·식료품은 물론 서귀포의 명품 감귤과 과일·토산품, 화산토에서 자란 농산물, 의류·신발·생활용품, 관광객들을 위한 기념품 등 다른 시장이 기본적으로 내놓는 품목 외에도 제주도와 서귀포를 상징하는 것들이 즐비하게 놓여있다. 품질도 우수하다. 바다를 끼고 있는 섬, 제주의 싱그러움을 다 담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야말로 청정 서귀포의 농산물·축산물·수산물·건어물이 신선하고 건강하게 갖춰져 있다. 이 시장은 단지 물건을 사고 파는 공간 이상의 역할을 한다. 제주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관광 명소로서도 의미를 갖는 것이다.
오랜 역사까지 품고 있으니 서귀포에서 빠질 수 없는 자랑이다. 사실 시장이 형성된 것은 그야말로 ‘우연’이었다. 1960년대 초반 지극히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시장인데 그 누구도 60여년 전통을 갖고 지금에까지 이르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시장의 명칭에 ‘올레’라는 제주도 말이 포함된 것도 의미가 있다. ‘올레’는 큰 길에서 집의 문 앞까지 이어지는 좁은 길을 가리킨다. 시장을 포함한 인근 지역이 제주올레 6코스에 포함되면서 서귀포매일올레시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지역 관광화가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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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는 빼놓을 수 없는 시장 쇼핑의 즐거움이다. 오메기떡·빙떡 등과 귤하르방 빵·한라봉주스·흑돼지꼬치 등 대표 먹거리가 있다. 전통 먹거리식당도 있어 든든한 시장 구경을 할 수 있게 한다.
이미영 씨(33)는 “서울에서 제주로 관광을 왔는데 군침도는 먹거리가 많아 입이 즐겁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온 A씨는 “흑돼지꼬치가 유명하다고 해서 이 시장에 왔는데 직접 먹어보니 왜 유명한지 알겠다”고 기쁜 표정을 지었다.
시장에서 한라봉 쥬스 가게를 하고 있는 김영민 씨(54)는 “처음에는 한라봉·감귤 등을 판매했지만 아이디어를 내서 한라봉쥬스 등을 만들어서 판매하게 됐다”며 “외국인 관광객 등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관광지와의 연계해 방문하기 쉽다. 천지연폭포·정방폭포·이중섭거리·서복전시관 등 유명 관광지와 10분 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 방문 후 명소들을 찾거나, 반대로 여행을 마친 후 마지막 쇼핑 코스로 이곳을 방문할 수도 있다. 제주도 관광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특색 있는 장점·강점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지역선도시장’으로서의 다양한 연계 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보다 짜임새 있는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서의 특징을 살리고 있으며, 복합문화공간으로 명소화하기 위해 시장활성화를 시도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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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최신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주관 방송통신기술개발사업 중 차세대 이동통신 활성화 기반구축 사업에서 전통시장 활성화 부분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현 상무이사는 “시장 내에서는 스마트폰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에 기반한 현장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서비스를 통한 해외 여행객 대상 서비스와 온라인 택배·소액 결제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라며 “공간 활용에서도 고객 서비스에 집중하는 차원에서 바뀌어 가고 있다. 가령 상인회가 조성한 물길이 시장 안에 만들어졌는데 이 물길에는 금붕어·미꾸라지·메기 등 물고기와 수생식물, 물허벅을 든 여인상 등이 어우러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탈바꿈된 이 공간은 시장 내 하나의 명소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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