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미사일 중대한 단계 도달 평가
동북아 안보 '게임체인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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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북한이 ICBM급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핵탄두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미국 정보당국이 지난달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미국 서부까지 타격할 수 있는 ICBM급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핵탄두 소형화와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갖지 못한 것으로 평가해왔다.
WP는 “많은 분석가들이 북한이 실제로 소형화, 경량화된 핵탄두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해 목표하는 지점까지 정확히 보내는 데는 적어도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북한이 이미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중대한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미 정보당국은 새롭게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WP의 보도는 미국 국방정보국(DIA)의 보고서를 근거로 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ICBM급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운반을 위한 핵무기를 개발했지만 북한 정권이 실제로 핵탄두 시험에 성공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방위성도 앞서 발표한 2017 방위백서에서 “북한의 5차례 핵실험을 통해 기술적인 성숙이 예상되며 이로 볼 때 북한이 (핵탄두의) 소형화 실현에 이르렀을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고 평가했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ICBM급 화성-14형 발사 직후 “실제 조건보다 더 가혹한 환경에서도 탄두가 안정적으로 작동했다”면서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핵탄두 소형화는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늘리기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화성-14형에 탑재하려면 핵탄두 중량이 500kg에 근접한 수준으로 줄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WP는 “미국 정부는 북한이 지난 7월을 기준으로 최대 60개가 넘는 핵폭탄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핵탑재 ICBM은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정세 전체의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탑재 ICBM을 실전 배치하게 되면 미국도 선제타격·예방공격 등 군사적 옵션을 더욱 적극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핵탑재 ICBM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인도, 이스라엘 등 5개국만 확보하고 있으며 핵보유국인 영국과 프랑스는 ICBM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