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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11일 “호주의 가장 유명한 건물중 하나인 중앙우체국(General Post Office)이 매각되면서 분노가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드니 중심부 마틴 플레이스에 위치한 중앙우체국은 1874년 빅토리아 시대에 지어진 후로 우편업무를 계속해 온 상징적 건축물이다.
올해 초 국영 호주 우체국은 이 건물을 싱가포르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극동기구(Far East Organization)’와 홍콩의 SINO그룹을 상대로 1억 5000만 호주달러(약 1270억원)에 매각했다.
두 아시아 부동산 개발업체는 호주인들의 우려에 대해 주 연방 유산 규정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이미 해당 건물을 일부 소유하고 있으며 최근 매각이 결정된 부분도 장기임대중이다. 우편업무는 최소 2096년까지 기존의 임대계약에 따라 계속될 예정이다.
그러나 문화유산이 해외에 넘어간다는 데 대한 거부감과 함께 리노베이션 등으로 역사적 건물의 특색이 손상되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클로버 무어 시드니 시장은 연방 정부에 “‘마스터피스’와도 같은 건물의 공공의 소유로 유지하라”고 촉구했다.
호주 토지·건축물·문화유산을 보호하는 호주국가신탁(National Trust) 뉴사우스웨일즈(NSW) 지부의 클라이브 루카스 회장은 “이처럼 중요한 건물이 이런 식으로 팔리는 것은 비극”이라면서 “국가적 문화유산은 계속해 호주가 소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방정부에 매각 거래를 금지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나 호주 정부는 매각을 막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연방정부 산하 해외투자검토위원회는 매각에 승인했으며 호주 커먼웰스 문화유산 기관의 승인 결정이 남아 있다.
매체는 호주의 아이콘이 해외투자자에 팔릴 때마다 그것이 과자 브랜드이든 대형 농업기업이든간에 대중의 반대 여론이 형성됐다고 전했다. 게다가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 정부는 이런 식으로 시드니의 공공 건물이 매각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 대중의 비판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매체에 따르면 시드니의 또 다른 역사적 건물인 ‘퀸 빅토리아 빌딩(Queen Victoria Building)’도 싱가포르 기업이 장기 임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