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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대한민국 구한’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152일간의 국정안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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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승인 : 2017. 05. 08. 06:00

법무부장관·총리·대통령권한대행 거치며 4년여 시간 국정 헌신
북한 도발, 탄핵정국, 메르스 사태 '경제' '안보' 복합위기 극복
'황교안정' '황대만' '미스터(Mr) 보안법' 보수의 새 아이콘 기대감
황 대행 부부도 예쁜 표정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과 부인 최지영 여사가 어린이날인 5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서 참석 어린이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예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직무대행을 맡은 기간은 대내외적으로 정말 격동의 시간을 보냈지만 수많은 시련과 국난을 이겨온 국민의 저력을 믿으면서 일 해왔다. 태생이 공직자 출신이라 국정을 내려놓고 가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오게 됐다.”

지난 5월 4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주재한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그동안의 국정운영 소회를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현 정부가 출범한 2013년 2월부터 이번 5월 대선으로 구성될 새 정부 출범까지 법무부장관·국무총리·대통령권한대행으로서 4년이 넘는 시간을 국정과 함께했다.

현 정부의 초대 법무부장관으로 ‘미스터(Mr) 보안법’이라는 별명처럼 확고한 국가 정체성에 입각해 통합진보당 해산을 진두지휘했다. 2015년 6월에는 국무총리에 취임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조기 종식에 앞장섰다.
특히 2016년 12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된 이후에는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중책을 떠맡아 5개월 간 국정을 조기 정상화했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나는 장관을 1년만 할 생각이었는데 2년 3개월을 했고 총리를 1년 11개월 했다”며 “돌이켜보면 국정을 챙기고 민생을 안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날들이었다”고 기억했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체제는 현직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헌정 초유의 비상시국에서도 안보와 경제의 복합 위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조기 대선 국면까지 공정하고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무엇보다 안보와 경제의 복합 위기 속에서도 국정을 조기에 안정화시켰다는 국민적 호평 속에 ‘황교안정(黃敎安定)’ 별명까지 국민들이 지어줬다. 보수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해 ‘황대만(황교안 통일대통령 만들기)’이라는 국민적인 지지 모임까지 자생적으로 결성됐다.

북한의 잇따르는 핵·미사일 도발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에 따른 극히 불안정한 외교안보 정세 속에서도 안보를 중심축으로 경제살리기와 민생안정·국민안전 등 역점 분야들을 묵묵히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는 호평이 나왔다.

특히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자신이 출마 의사를 내비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9대 대선의 보수 진영 대선 후보 1위 주자의 높은 인기와 지지율을 꾸준히 기록하기도 했다.

최순실 사태로 보수정권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도 법무부장관·국무총리 등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의 4년여 간의 풍부한 국정 경험은 국민들에게 새로운 보수의 희망을 보여줬고 안정감을 심어줬다는 평가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의 남다른 애국심과 국가관·안보관과 함께 공직에 대한 높은 사명감과 도덕성은 앞으로 대한민국 보수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보수 아이콘으로 찬사를 받았다. 검사 시절부터 몸에 밴 청렴함과 도덕성, 공직에 대한 책무감은 향후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저는 정치에 가까운 사람은 아니고 총리에 가까운 사람도 아니다”라며 “현안들을 처리하느라고 그런 부분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지금 단계에서 말씀 드릴 것은 전혀 아닌 것 같다. 시간을 조금 보겠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그동안 돌보지 못했던 가족에게 돌아갈 것이고 내 건강도 챙기고 할 것”이라며 정계진출 보다는 우선 변호사로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법률적 도움을 주며 사회공헌과 함께 공익적인 활동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교안-삼청동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4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총리실 출입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공관 외부 정원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대통령 궐위기간 최우선 목표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국정 상황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고, 흔들림 없는 국정 운영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공무원 모두가 합심해서 노력해왔다”고 공직자들에게 ‘공(功)’을 돌리기도 했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무엇보다 굳건한 안보를 다지는데 온힘을 기울였고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관련해 국제사회와 대응하기 위한 애를 많이 써왔다”며 “또 경제를 다시 되살리는 문제에 주력해왔다”고 국정 운영을 설명했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아쉬운 점은 공공기관 운영 정상화나 학교폭력 감소 등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정책들이 많이 진행되고 성과도 구체적으로 나타난 부분이 많지만 탄핵정국에 밀려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며 “국민들께서 정부의 진정성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경기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2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라는 공직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대검 공안 1·3과장, 서울지검 공안2부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창원지검장, 대구고검장, 부산고검장 등을 지냈다.

약 30여 년의 검사 시절 동안 ‘국정원·안기부 불법도청 사건’ 등 굵직굵직한 공안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해 두각을 드러냈다. 국가보안법 해설서를 직접 쓸 정도로 이론과 실무에 정통하다.

2011년 9월 변호사로 개업한 뒤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고문으로 활동하던 중 법무부장관에 전격 발탁됐고 국무총리에 이어 대통령권한대행까지 30년 넘게 국가로부터 부여 받은 중책을 단 한 순간도 소홀함이 없이 완벽하게 해냈다는 찬사가 쏟아진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며 온화하면서도 근엄한 외유내강형의 성격과 함께 특유의 중저음에서 나오는 중후한 목소리가 어울리면서 ‘황교안만의 리더십’이 더욱 돋보인다는 평가다. 개인 음악 앨범을 두 장이나 낼 정도로 색소폰 연주 실력이 상당한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대통령 궐위라고 하는 것은 정말 있기가 힘든 일이다. 하루에 열번이라도 내려놓고 나가서 자유로운 몸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이나 했다. 하지만 태생이 공직자라서 국정을 내려놓고 가는 것은 국민께 도리가 아니라는 기준으로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퇴임의 소회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무거운 마음으로 국가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게 희생이고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다 보니까 오늘에까지 이르게 됐다. 제가 국민의 한 사람 입장으로 돌아가면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리 국민도 이제 좀 삶의 여유를 갖고 지내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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