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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31일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의 8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성현 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은 재단이 ‘에꼴페랑디’ 사업을 추진할 당시 세 사람이 함께 만난 일화를 증언했다.
최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미르재단은 프랑스 요리 학교를 국내에 개설하기 위해 ‘페랑디-미르’ 사업을 추진했다. 최씨는 한식 과정 개설에 관심을 가졌지만, 당시 장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김 전 사무부총장은 “미르재단에서 이화여대를 에꼴페랑디 사업의 설치 장소로 추진한 것인가”라는 검찰의 질문에 “이한선 전 미르재단 상임이사가 최 전 총장과 별도로 만나 논의해 최씨에게 따로 보고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법정에서 김 전 사무부총장은 “최씨와 함께 최 전 총장을 3차례 만났다”며 “2015년 12월에 두 차례, 그 다음해 1월인가 2월에 한 번 더 만났다”고 진술했다.
김 전 사무부총장은 “최씨를 모시고 최 총장을 만났냐” 묻는 검찰의 질문에 “모시고 간 적은 없고 현장에서 만났다”고 답했다. 이어 김 전 사무부총장은 서울의 한 중식당과 여의도 63빌딩 등에서 만났다고 증언했다.
김 전 사무부총장은 당시 최 총장에게서 명함을 직접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김 전 사무부총장은 최씨의 측근인 차은택씨(48·구속기소) 등과 함께 최 전 총장 집무실을 따로 방문한 적도 있다고 증언했다.
최 전 총장은 지난해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씨에 대해 단순히 “정유라 학생 어머니로 알고 있었다”고 말한 바 있지만, 최 전 총장이 최씨와 함께 미르재단 사업을 추진한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
특히 김 전 사무부총장의 증언은 에꼴페랑디 사업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주장한 최씨의 증언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앞서 최씨는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에꼴페랑디 사업에 관여하지 않았고, 차씨를 통해 들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한편 특검팀은 최 전 총장에 대해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학사 비리와 국회 위증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특검팀은 영장 재청구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