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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보건의료계에 따르면 2014년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고령자의 의료이용 행태(입원과 통원)’ 조사 결과, 65세 이상 고령자가 입원과 통원을 가장 많이 하는 것은 1위는 상해사고, 2위는 근골격계 질환, 3위는 암으로 나타났다. 근골격계 질환이 암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근골격계 질환은 오랜 시간 반복적인 단순 작업으로 인해 손가락, 손목, 목 어깨, 허리, 팔다리 등에 통증이 생기는 것으로 요통이나 어깨결림이 주요 증상. 대표적인 근골격계 질환은 근막통증 증후군, 척추분리증, 족저근막염, 거북목증후군 등이다.
노년층에게 근골격계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 감소와 뼈가 약해지는 등 신체적 변화가 나타나며 이 변화를 받아들이고 익숙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귀성 대란을 피해 부모님들이 역귀성 하는 것도 근골격계 질환 발생을 높이는 이유로 꼽힌다. 고추장이나 김치, 참기름 등 자식들을 위해 음식을 많이 갖고 역귀성하면서 자연스레 몸에 무리가 가는 것. 장시간 버스·열차 승차는 허리 주변 근육 부담을 높이고, 허리의 S곡선이 무너뜨려 요통을 심화시킬 수 있다. 평소 부모님이 허리통증이나 허리디스크 질환을 앓고 있다면 고통은 더욱 심할 수 밖는 것.
건국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이인식 교수는 “근골격계 질환은 한번 발병하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활동에 제한을 받아 여러 종류의 척추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2차 손상에 대한 예방이 매우 중요하며, 이는 평소 생활 습관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마취통증전문의)원장은 “연세가 많으신 부모님은 허리나 어깨 무릎 등이 퇴행성으로 인해 많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무리한 움직임으로 허리디스크나 관절염으로 질환이 발전할 수 있다”며 “짐은 최대한 최소화 하고 중간마다 스트레칭으로 몸의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예방 수칙 8가지를 제시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바른 자세와 습관을 유지하자 △유산소 및 근력 등 규칙적인 운동을 하자 △누워서는 눈 감고 잠만 자기, TV 시청·스마트폰 금지 △자세를 자주 변경하고 뒷짐지고 자주 걸어라 △좌식생활을 금지하고 의자생활을 하자 △조명은 침상에서 손 닿는 곳에 두자 △화장실에 안전바와 미끄럼방지 장치를 설치하자 △집안에서 낙상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조를 개선하자 등이다.
대한노인병학회에서도 노인건강을 지키기 위해 만든 팔팔한 노년을 위한 8가지 신체활동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있다. △하루 1회 집 밖에 나가기 △2잔 이상 물 마시기 △30분 이상 움직이기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낄 정도) △4명 이상 어울려 운동하기(수다와 즐거움은 노인 우울증을 날려버린다) △500보 이상 한번에 걷기 △6가지 근력운동하기 (팔, 다리, 어깨, 배, 등, 옆구리) △7가지 스트레칭하기 (목, 어깨, 허리, 옆구리, 허벅지 앞, 허벅지 뒤, 종아리) △8번씩 헤아리기 (모든 운동은 8초 이상)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