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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산란기반 붕괴...피해액만 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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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범 기자

승인 : 2017. 01. 04. 17:13

정인화의원, 국내 산업피해 1조원 주장
영암군 살처분
지난해 12월 23일 전남 영암군 신북면 예방차원 살처분 작업중인 영암군 양계농장. /제공=영암군
지난해 11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이후 지난 3일 기준 닭, 오리 등 가금류의 살처분이 3000만마리를 넘어 국내피해액이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정인화 국민의당 의원(광양·곡성·구례)이 현대경제연구원 ‘역대최고 속도의 조류인플루엔자 확산과 경제적 피해’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AI감염율이 닭사육농가의 20%인 3305만마리인 경우 9846억원, 30%인 경우엔 4958만마리로 최대 1조 4769억원에 달한다.

또 살처분·생산감소 등 농가피해 3342억원, 정부지출 2374억원, 사료산업 5억원, 육류·육가공업 3709억원, 음식업 416억원 등으로 총 피해액은 9846억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체는 사육대비 32%를 넘어선 2245만마리, 산란종계는 50%에 달하는 41만마리를 살처분해 산란계의 국내기반 자체가 무너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H5N6형 AI가 하루 2~3건 소규모로 발생하고 있어 진정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 2일 경기 화성시(70만수), 안성시(38만수)의 대규모농장에서 또다시 고병원성 AI 양성반응이 나타났다.

전남 영암군에서도 3일 두 번째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AI 발생지 주변 방역대에 포함된 신북면 한 육용 오리농장에서 H5N6형이 확인됐다.

이곳은 지난해 말 폐사체가 발견돼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나주 반남면 농장 반경 3㎞ 이내에 위치한 농장이다.

전남 AI 확진 농가는 나주 9곳, 해남 2곳, 무안·장성·진도·구례·영암 1곳씩 등 모두 16곳이다.

해남군에서 AI가 발견된지 50여일이 지난 3일 현재 도내 65개 농가서 총 122만3000마리의 닭·오리가 살처분 됐고, 농가 보상금의 규모가 9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 의원은 정부가 방제단계를 최종 ‘심각’ 단계로 격상, 연말연초 대규모행사 자체를 요청하는 등 집중적인 방역 체계를 활성화했지만, 전국 해맞이 인파가 동해안만 88만명, 전국적으로 100만명 이상이 몰려 정부당국의 방역시스템은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정 의원은 “농식품부가 아직도 AI확산과 피해원인으로 철새유입과 이동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농장으로 유입은 결국 사람, 차량, 설치류로 결국 방역의 실패”라며 “AI 피해방지를 위한 근본대책으로 AI연구소 설립, AI백신 및 면역증강제 개발, 철새이동을 막는 생태보상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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