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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빠진 이슬람 성지순례 시작...사우디는 사고방지에 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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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현 기자

승인 : 2016. 09. 1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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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 Jazeera English (Hajj 2008) via Wikimedia Commons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와 시아파 맹주 이란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슬람교 최대 종교행사인 성지순례(하지)가 10일부터 시작됐다.

아랍권 유력매체 알자지라는 이날 150여 개국에서 150만 명 이상의 무슬림(이슬람교도)이 사우디 아라비아에 위치한 이슬람 성지 메카에서 성지순례 의식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하지는 지난해 최소 2000명이 사망한 메카 압사 참사가 일어난 다음 해이기 때문에 더욱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특히 안전대책과 손해배상을 요구한 이란 측과 성지인 메카를 관리하는 사우디가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되면서 양국간 긴장이 고조됐다. 무슬림은 성지순례가 종교 의무이기 때문에 사우디는 올해 초 이란과의 국교단절 선언 이후에도 이란인의 사우디 내 메카 방문을 허용해왔으나 협상 실패 후 이란인의 통행을 금지한 것.

이에 이란 전역에서는 수천 명이 사우디를 비판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9일 이란 현지 언론은 시위대가 성명을 내고 이란인의 하지 무산과 함께 지난해 사우디 메카에서 벌어진 순례객 압사 참사 책임을 두고 사우디 정부를 비판했다고 전했다.

자국인의 성지순례가 무산되자 아야톨라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까지 나서 “사우디는 성지를 관리할 자격이 없다”며 비판했으며 이에 맞서 사우디의 최고 종교지도자 압둘 아지즈 알셰이크가 “이란은 무슬림이 아니다”라고 맞서는 등 원색적인 비방전이 오갔다.

한편 사우디는 지난해와 같은 대형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만전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성지순례객이 몰리는 메카 대사원(마지드 알하람)을 비롯해 주요 장소에 CCTV 수백 대를 설치했으며 원활한 진행을 위해 6만 명을 배치했다. 의료진, 수송 인원 등 비상 요원도 1만 7000명이 대기 중이다. 각국 성지순례객에는 다국어 안내방송, 위치정보시스템(GPS), 의료·신상 정보 저장 기능이 있는 전자팔찌를 지급했다.

성지순례가 섭씨 40도가 넘는 고온의 여름에 이뤄지는 만큼 곳곳에 그늘막과 에어컨, 텐트도 설치했다.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만일의 무력충돌이나 테러를 대비해 특수부대 소속 군경도 대규모로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지순례 기간은 이슬람력(歷)으로 마지막 12번째 달인 둘-히자의 8일째부터 12일까지다.
이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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