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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남녀칠세부동석’?...남녀 모여 생일파티 연 죄로 150명 경찰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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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승인 : 2016. 07. 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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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차도르를 입은 이란의 젊은 여성들. 사진출처=/위키미디어
이란 경찰이 남녀가 모여 혼성 생일파티를 열었다는 이유로 젊은이 150여명을 체포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5일(현지시간) 이란 경찰이 지역 주민의 제보로 수도 테헤란에서 서남쪽으로 50km 떨어진 이슬람샤르의 정원에서 열린 혼성 생일파티 현장을 급습해 청년 150여명을 구속했다고 전했다.
테헤란 주(州) 경찰 모흐센 칸첼리 서부지청장은 25일 현지언론인 타스님통신에 “정원은 불법 음악 녹음실 스튜디오 옆에 있었으며 150명의 남녀가 모여 생일파티를 열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이 초여름부터 파티가 열릴만한 정원들을 감시하고 있었다며 “이슬람샤르 인근의 정원에서 혼성 파티가 열릴 것이라는 제보를 받고 나서 경찰과 다른 기관들이 협조해 체포작전을 수행했으며 수십명의 남녀를 체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속된 젊은이들의 구체적인 나이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란 경찰은 이성간의 사회적 모임을 금지하는 법안을 엄격하게 집행하고 있다. 적발될 경우 채찍형과 벌금형 등의 형벌이 내려진다.

칸첼리 지청장은 “참석자를 모두 체포했으며, 이들은 사법부로 이송됐다”다고 밝히면서 “앞으로도 테헤란 서부에 불법 모임이 있는지 여부를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에서는 5월에도 테헤란 서북부로 144km 떨어진 도시 카즈빈에서 혼성 파티를 열던 학생 30명이 체포돼 각각 채찍 99대를 맞는 형을 선고 받은 사례가 있다. 이 중 여학생들은 머리와 몸을 감싸는 차도르와 히잡을 입지 않아 ‘반쯤 벗은 상태였다’는 혐의를 받았다.

중도적 성향의 하산 루하니 이란 대통령이 이란의 사회적·문화적 자유를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엄중한 단속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설명했다.

테헤란 경찰청장은 4월 ‘부도덕’과 싸우기 위해 수도 인근에 7000명의 사복경찰을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청장은 사복경찰들이 ‘소란과 여성에 대한 괴롭힘, 여성이 차 안에서 히잡을 벗는 행위’등을 단속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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