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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기대주] 복싱 함상명, 기적의 리우행…“와일드카드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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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석 기자

승인 : 2016. 07. 29. 06:00

함상명, '분골쇄신'의 각오로 리우 금메달 정조준
68년 만에 올림픽 명맥이 끊길 한국 복싱 살려
경기사진(국제복싱협회)
한국 복싱 국가대표 함상명(오른쪽)이 ‘2016 APB/WSB 올림픽 선발전’에서 베네수엘라의 바르가스와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사진=국제복싱협회(AIBA)
한국 복싱의 국가대표 함상명(21·56㎏급)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또 한 번의 ‘기적’에 도전한다.

‘기적의 파이터’ 함상명은 한국 복싱에서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유일한 출전자다. 애초에 그는 6일 베네수엘라 바르가스에서 열린 국제복싱협회(AIBA)가 주관한 ‘2016 APB(AIBA 프로 복싱)/WSB(월드시리즈 복싱) 올림픽 선발전’ 8강에서 탈락, 리우행 티켓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AIBA는 19일 대한복싱협회를 통해 함상명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공문을 보냈다. 같은 체급의 선수 중 한 명이 출전을 포기했고, APB 세계 랭킹 3위인 함상명에게 와일드카드 기회가 부여됐다는 내용이었다. 실망감을 추스르며 훈련에 매진했던 그에게 기적과 같은 소식이었다. AIBA는 함상명의 체급인 56㎏급과 60㎏급·64㎏급·69㎏급·75㎏급 등 전체 10체급 중 5체급에 와일드카드 제도를 두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1948년 첫 올림픽 참가 이후 68년 만에 올림픽 출전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던 한국 복싱은 기사회생하게 됐다. 앞서 한국 남자 복싱은 3월 중국 첸안에서 열린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선발전과 6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패자부활전에서 단 한 장의 올림픽 티켓도 따지 못했다. 여자부는 5월에 전원 낙마가 확정된 상황이었다. 신종훈(27)과 함상명이 마지막 기회인 APB/WSB 선발전에 나섰지만 두 선수 모두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시흥 군서중 1학년 때 복싱을 시작한 함상명은 경기체고 1학년 때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되며 주목을 받았다. 그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고등부에서 전국대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열아홉 살에 국가대표로 발탁돼 처음 출전한 국제 종합대회인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빛 펀치를 유감없이 뽐냈다. 이런 그는 이번 올림픽 출전이 ‘천운’이라고 표현했지만, 스스로가 쌓아 올린 노력의 대가나 마찬가지다. 그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2015년 APB 무대에 도전해 3전 전승을 거뒀다. 함상명의 노력과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더라면 APB 세계 랭킹을 3위까지 끌어올릴 수 없었고, 올림픽 기회도 손에 넣지 못했을 것이다.
왼쪽 가슴에 자신의 좌우명인 ‘분골쇄신(粉骨碎身)’을 새긴 함상명은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이상 당연히 목표는 금메달”이라며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생각하고 뼈가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분골쇄신의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고 올림픽 목표를 다졌다.
박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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