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8·9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무계파 지도부 선출해야”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 데 책임있는 분은 사죄하고 자숙해야"
서청원 출마설엔 "변화 거부하는 꼴통 기득권세력으로 비쳐질 것"

7월 6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주호영 의원이 복당 후 처음으로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 = 송의주 기자songuijoo@

주호영(4선·대구 수성을) 새누리당 의원은 18일 8·9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4·13 총선 당시 불공정한 공천 과정에 반발해 탈당했던 주 의원은 당선 후 지난 달 16일 복당했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번 공천파동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제가 앞장서서 반성과 화해의 전당대회를 제의한다”며 무(無)계파 전당대회를 촉구했다.

주 의원은 “새누리당이 부끄럽지 않느냐”며 “지난 4·13 총선 공천과정에서 막장공천, 오만공천에 오랜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심지어 당원들조차 고개를 돌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괴멸에 가까운 참패 이후의 모습은 또 어떠한가.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아무런 반성도 없다”며 “처절하고 진솔한 자기반성을 담아야할 총선백서조차 타협과 미봉으로 적당히 얼버무려 넘어가려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가 또다시 친박-비박의 계파대결 양상을 띠는 데 대해서도 일침했다. 주 의원은 “또다시 이번 전당대회에 계파대결의 망령이 똬리를 틀고 있다”며 “대오각성의 전당대회, 화해의 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먼저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드는 데 책임있는 분들은 진심으로 사죄하고 자숙해야 한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조차 소위 친박이 무리하게 후보를 옹립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하여 비박이 단일화된 후보를 내어 이전투구를 계속한다면 새누리당은 분당에 가까운 분열과 증오가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 의원은 “이번 전대에는 친박, 비박에서 각각 후보를 내어 싸울 것이 아니라 계파에서 자유롭고 양 진영이 서로 거부하지 않을 무계파 사람들이 지도부를 맡아야 한다”며 “만약 치열한 경선 끝에 친박이나 비박 어느 한쪽이 당대표가 된다면 그 후유증으로 치졸한 계파투쟁이 점점 더 극성을 부려 사사건건 대립하고 충돌할 것고 그러면 대선은 필패이고 새누리당은 공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느 계파에서도 거부하지 않을 사람, 가장 무계파적이고 공정하게 대선경선과정을 관리할 사람이 당대표가 되어야 한다”며 본인의 강점을 피력했다. 옛 친이계이자 비박으로 분류되는 자신의 계파색과 관련해선 “친박이 아니라는 점에서 비박이 맞지만, 비박의 어느 써클에 속한 비박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청원(8선·경기 화성갑) 의원의 출마와 관련해선 “새누리당은 더 젊어지고 더 변화해야 한다.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리지 못한다”며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급변하는 이 중차대한 시기에 십 수 년 전에 이미 당 대표를 지낸 분이 또다시 새누리당의 얼굴이 된다면 새누리당은 변화를 거부하는 꼴통 기득권세력으로 비쳐지지 않겠느냐”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은

△1960년 경북 울진 △능인고·영남대 △제24회 사법고시 합격 △1988년 대구지방법원 판사 △2002년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 △2008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2008년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2009년 특임장관 △2010년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 △2012년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 △2013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 △2014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2014년 국회 공무원연금개혁특별위원장 △2015년 대통령비서실 정무특보 △2015년 국회 정보위원장 △17·18·19·20대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