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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귀국 “심려끼쳐 죄송하다”…위기의 롯데 구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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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희 기자

승인 : 2016. 07. 03. 15:2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입국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에서 귀국해 허리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신 회장은 3일 오후 2시30분께 일본 하네다발 항공편으로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경직된 표정으로 고개 숙여 사과부터 전했다. 신 회장은 비자금 의혹 수사에 대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미국 액시올 사의 합작사업 기공식에서 했던 발언에서 진척이 없는 입장이다.

신 회장은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공언한 무한주총에 대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입원 중인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찾아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좀 생각해보겠다. 감사하다”면서 자리를 피했다.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과 멕시코 국제스키연맹 총회 및 미국 액시올 사의 합작사업 기공식 참석 등을 위해 지난달 7일 출국한지 약 3주 만에 귀국했다. 지난달 10일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가 시작됐음에도 미국 기공식 일정을 마친 후 16일 일본으로 직행해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까지 정리한 뒤 입국했다.

신 회장은 입국 후 자문 변호사 등과 함께 검찰 수사에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의 귀국으로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의혹 수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현재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계열사 간 자산거래 과정에서의 배임 의혹, 그룹 및 총수 일가의 불법 부동산 거래 의혹 등을 받고 있다.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조사가 계속되고 있는 등 롯데를 둘러싼 위기가 진행형인 만큼 신 회장이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는 게 재계의 전망이다.

신 회장은 이번 비자금 의혹은 물론이고 호텔롯데의 상장,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영업종료, 롯데케미칼 사업위축, 신 총괄회장의 치매약 복용 논란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롯데그룹의 핵심 임원들과 일부 계열사 대표의 줄소환에 이어 롯데 오너일가로는 처음으로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지난 1일 금품 수수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가운데 신 회장에 대한 소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험난한 행보가 예상된다.

여기에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이 소환되면 추가 소송에 나설 것이라 밝혀 신 회장이 이러한 위기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주목된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회계장부 분석 내용 등을 토대로 주주로서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을 제기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신 회장은 이날 “신 이사장의 검찰 수사 내용에 대해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몰랐다”고 짧게 말했다. 또한 롯데호텔 상장과 지배구조 개혁 계획 등 취재진의 질문 세례에도 입을 굳게 닫은 채 2분 만에 공항을 떠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입국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에서 귀국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우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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