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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도심지 테러, 지난 11월 파리 테러와 유사성...‘소프트타깃 테러’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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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승인 : 2016. 07. 03. 13:37

Bangladesh Attack <YONHAP NO-2596> (AP)
2일 테러공격에 대해 브리핑하는 나임 아슈파크 초우드리 방글라데시군 준장. 사진출처=/AP, 연합뉴스
지난 1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발생해 민간인 20명이 숨진 테러 사건은 무방비 상태의 대중을 상대로 한 ‘소프트타깃’ 테러라는 측면에서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사건과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3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라마단 기간(6월 6일~7월 5일·전 세계 무슬림이 한달간 금식과 기도와 선행에 집중하는 기간)동안 소프트타깃을 대상으로 한 공격을 자행할 것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타깃 테러란 주로 정부기관이나 공공기관을 목표로 삼는 ‘하드타깃’ 테러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도심 지역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한 테러 공격을 의미한다. 이러한 소프트타깃 테러는 대중들 사이에 혼란과 공포 확산을 통해 무장단체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해 11월 13일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는 이러한 소프트타깃 테러의 전형을 보여준다. 당시 테러리스트들은 록 밴드 공연이 열리던 공연장, 시내의 카페와 음식점, 관중이 밀집한 축구 경기장 등 일상적 공간에서 폭탄 공격을 자행했다.

이번 다카에서 발생한 테러에서도 무장괴한들은 시내 외국공관 밀집지역 안에 있는 베이커리 레스토랑에 침입해 인질극을 벌였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시간 평화롭게 식사를 즐기던 사람들은 자신이 테러의 대상이 될 것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이번 테러로 사망한 7명의 일본인 희생자가 소속된 일본 국제협력기구(JICA)의 기타오카 신이치 이사장은 2일 도쿄 지요다구의 JICA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테러가 발생한 레스토랑은 안전한 지역에 있다고 믿었지만, 무장단체의 소프트타깃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인디펜던트는 이번 방글라데시 테러가 잘 훈련된 테러리스트들의 사전 계획된 테러라는 점에서도 파리 테러와 유사점이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IS가 이번 테러를 주도한 테러리스트들의 이름을 공개하며 이름 끝에 모두 “알-벵갈리”라는 존칭을 붙였다며 이는 IS가 이 테러 공격을 사전 계획하고 훈련된 사수들을 투입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나임 아슈파크 초우드리 방글라데시군 준장은 2일 사건 브리핑을 통해 “배후가 어떤 집단인지 바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범인들은 잘 훈련된 테러리스트들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러한 소프트타깃 테러는 접근이 용이한 지하철역, 카페, 공연장, 나이트클럽 등을 넘어 보안이 엄중한 공항에서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밤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공항에서 발생한 연쇄 자폭 테러로 인해 민간인 40명이 목숨을 잃었다. IS는 이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비날리 일디림 터키 총리는 “수사 결과 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단서들이 발견됐다”며 IS가 배후세력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올해 3월 22일 벨기에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에서도 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발생했다. 이날 공항 출국장에서 두 차례, 브뤼셀 시내의 유럽연합(EU) 본부와 가까운 말베이크 역에서 한 차례 폭발이 발생해 총 32명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다쳤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일 한 IS 추종자의 트위터 계정에 “히스로 공항에서 미국으로 날아오는 비행기들을 공격할 것이며 히스로 공항이나 LA 공항 또는 JFK 공항에 폭탄을 설치할 것”이라는 경고문이 올라와 영국과 미국 공항들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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