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IS 방글라데시 테러, 천연재료 사용하는 고급 식당 노린 이유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60703010000455

글자크기

닫기

김유진 기자

승인 : 2016. 07. 03. 08:02

제목 없음
출처=/‘홀리 아티즌 베이커리’ 인스타그램 캡처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외국공관 밀집지역 고급 레스토랑에서 1일(현지시간) 발생한 무장괴한들의 인질 테러로 이탈리아인과 일본인 등 민간인 20명이 사망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은 2일(현지시간) 금요일밤인 1일 오후 9시20분부터 시작돼 2일 7시 40분까지 10시간여 이어진 인질극은 방글라데시군 특공대가 투입되면서 끝났다고 긴급 타전했다.
방글라데시군 발표에 따르면 민간인 희생자는 20명으로 알려졌다. 각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희생자는 이탈리아인 9명, 일본인 7명, 미국인 1명, 인도인 1명, 방글라데시인 2명으로 파악됐다.

이날 외국인 피해자들이 많았던 까닭은 ‘홀리 아티즌 베이커리’(Holey Artisan Bakery)라는 고급 카페가 그 타깃이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주말을 앞두고 고급 카페에서 발생한 테러는 계획적이며 정교한 공격이었다며 “외국인과 국가의 엘리트를 노렸다”고 분석했다.

정원이 포함된 이 카페는 방글라데시 도시에 마지막으로 남은 초목이 우거진 공간이며 샤워도우 빵과 그리스 요구르트를 파는 유일한 장소로, 외국인 및 엘리트들이 즐겨 찾는 장소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크루와상과 치아바타, 머핀, 쿠키 등 다양한 빵과 커피류를 천연 재료를 사용해 만드는 이 고급 카페는 외교관과 외국인의 생활권인 다카의 카타르대사관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한국대사관과도 직선거리로 불과 700m 정도 떨어져 있다.

주방 쪽에 있다가 무장 괴한들이 들어오자 옥상을 통해 탈출한 카페 지배인 수몬 레자는 “큰 폭발음이 난 뒤 무장 괴한들이 들이닥쳤다”면서 “괴한들은 들어오면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총을 쐈다”고 전했다.

테러가 발생한 1일 신고를 받고 출동한 보안군과 경찰은 카페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무장 괴한들과 총격전을 벌이며 대치했다. 치안 당국은 테러범들과 인질 석방 교섭을 벌였으나 진전이 없자 군을 투입해 진압에 나섰다.

방글라데시 군 관계자는 “희생자 대다수가 날카로운 흉기로 잔인하게 난도질당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생존자들은 현지언론 인터뷰를 통해 인질극 과정에서 쿠란의 구절을 암송해 이슬람교도임을 증명하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고문이 자행됐다고 증언했다.


김유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