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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중동 너머로”...전략 변화로 아시아까지 영향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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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현 기자

승인 : 2016. 07. 03. 08:52

IS, '필리핀 터키 방글라데시'에 지부 있다 주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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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이 희생된 방글라데시 다카 테러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중동 너머로” 움직이는 전략변화를 시사한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NYT에 따르면 서방 정보 당국자들은 다카의 인질 테러극이 이라크·시리아에서의 IS 거점 약화 시기에 일어난 점을 주목하고 있다.
IS가 이제는 세계 도처에서 테러 행위를 계획, 지시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을 가능성이 제시된다.

IS가 자칭 ‘건국 2주년’인 지난 6월29일에 맞춰 소셜 미디어에 공개한 ‘IS의 확장’ 관련된 조직도를 보면 IS는 전세계 12개국에 최소 지부를 두고 있으며 중동과 북아프리카 뿐만 아니라 아시아로도 세력을 확장한 것으로 보인다.

IS가 배포한 자료에서 이들은 ‘중간 제어’ 국가로 필리핀, ‘비밀부대’ 주둔 국가로 터키와 방글라데시를 아시아국가가 있다고 주장했다.

NYT는 서방정보당국들이 IS가 대응이 어려운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존 브레넌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국제) 공조 작전이 IS가 새로운 테러리즘으로 변화하는 것을 막지 못하는 데 대한 두려움을 언급한 바 있다.

서방 정보 당국은 이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 격퇴 작전을 지속하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IS가 해외에서 자행하는 민간인 대상 테러에 대비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게 됐다.

또한 이번 테러로 방글라데시 정부가 지금까지 부인한 국제 테러조직의 국내 침투 가능성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의 알리 리아즈 교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반군조직과 국제 테러조직의 결탁을 계속해 부인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면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은 소규모 그룹의 합동 공격이 아니라 아주 잘 계획된 공격”이라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에서 활동하는 무장세력은 ‘인도대륙(인도아대륙) 알카에다’(AQIS) 방글라데시 지부인 ‘안사르 알이슬람’이 대표적인데 IS가 방글라데시에서 ‘선발주자’인 알카에다로부터 주도권을 뺏기 위해 테러를 벌이면서 AQIS까지 경쟁을 위해 더 많은 테러를 벌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테러감시단체 시테(SITE)의 리타 카츠 대표는 지난 4월 ‘테러 늘어나는 방글라데시’ 보고서에서 “IS와 알카에다가 테러 경쟁을 벌이면서 방글라데시의 상황은 나빠지기만 할 것”이라면서 “치안당국이 국내 IS 조직과 추종세력 존재를 인정하고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다카의 인질 테러가 IS의 전술 변화와 맞닿아 있다는 비슷한 시각을 보였다.

남아시아는 이슬람 테러단체가 큰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던 곳이었는데, 이번 다카 테러가 IS 추종 세력의 급증을 입증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번 테러를 IS가 자신들의 행위로 주장하고 나선 것만 보더라도 남아시아의 테러 조직원들이 시리아·이라크의 IS세력과 서로 소통하고 있으며, IS의 지하드(성전) 요구에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뉴델리에서 ‘평화와 분쟁 연구회’라는 단체를 이끄는 아니메시 로울은 WSJ에 “방글라데시의 이슬람 그룹이 IS와 정기적인 접촉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IS가 직접적이고 물적인 지원을 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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