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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아이오아이(I.O.I), 박근혜 대통령 프랑스 순방, 유럽을 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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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6. 06. 03. 16:33

한·프랑스 수교 130돌 기념 국빈 방문...CJ E&M 개최 'K콘' 샤이니 FT 아일랜드, 블락비, 에프엑스 F(x) '한류 대표선수 총출동'...1만3000명 관객, 박 대통령 '환호'
아이돌 아이오아이와 인사하는 박 대통령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손경식 씨제이(CJ) 그룹 회장이 2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아코르 호텔 아레나에서 열린 케이콘(KCON) 2016 프랑스 행사장에서 K브랜드를 널리 알리기 위한 한국 기업과 정부 부처 홍보 부스를 일일이 돌아보면서 중소기업 부스의 아이오아이(I.O.I)와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세계 문화의 심장부인 프랑스 파리가 한류(韓流)로 들썩였다.

한·프랑스 수교 130돌을 맞아 박근혜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길에 함께한 ‘경제 연계’ 한류 문화 이벤트가 폭발적 성과를 거뒀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코르 호텔 아레나(Accor Hotels Arena)에서 열린 기업과 연계한 한류 종합 행사 ‘케이콘(KCON) 2016 프랑스’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맞춰 씨제이 이앤엠(CJ E&M)이 ‘K콘’ 행사 일환으로 연 K팝 콘서트 ‘엠카운트다운’에는 방탄소년단, I.O.I, 샤이니, F(x), 블락비, FT아일랜드 등이 파리의 밤을 화려하게 만들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은 부스를 마련해 한복, 공예품, 전통식품 등 한국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했다. 한국 관광을 가상으로 해볼 수 있는 버추얼 리얼리티(VR) 체험과 홍보 영상을 상영하는 부스도 운영했다.
씨제이 이앤엠은 행사장에서 한식 디저트와 정찬, 한국의 도기와 유기 등을 소개하면서 K콘을 찾은 유럽인들에게 한식의 맛과 멋, 한류 문화를 홍보했다. K팝 콘서트에는 1만3500명의 유럽 각국의 팬들이 환호했다.

씨제이 이앤엠은 박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이번 K콘은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면서 세계 문화의 중심지 파리에서 한류의 확산을 이끌어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중소기업청, 농림축산식품부 등 공공기관과 무역협회 등이 참여했다.

신형관 씨제이 이엔엠 엠넷콘텐츠부문장은 “아부다비, 도쿄, 파리에 이어 6월 말 뉴욕과 7월 엘에이(LA)까지 계속 개최할 K콘을 통해 한류 세계화로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K팝 콘서트는 유럽 각지에서 온 1만 명이 넘는 10∼20대 젊은 여성 팬들이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 세 시간 동안 껑충껑충 뛰며 한국에서 온 인기 스타 가수들에게 함성을 지르고 ‘떼창’을 하면서 한류에 흠뻑 빠져 들었다.

유럽의 팬들은 공연 시작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세 시간 동안 춤을 추며 목이 쉴 때까지 노래를 따라 부르고 함성을 질렀다. 2층까지 빼곡히 들어찬 관객석에서 팬들은 태극기와 함께 ‘샤이니 8주년 축하해요’, ‘최고 엠씨 이특 보고 싶었어요’ 등 자신들이 좋아하는 한국의 인기 스타들을 반기는 내용을 적은 종이를 흔들었다.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7인조 남성 그룹 블락비는 파리의 주요 관광지 에펠탑, 루브르박물관,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찍은 깜짝 뮤직 비디오를 선보여 프랑스 팬들의 마음을 한 순간에 사로잡았다.

‘Toy’(토이), ‘HER’(허), ‘Very Good’(베리 굿) 등을 차례대로 부르자 팬들은 춤과 함께 한글 가사도 정확히 따라 부르며 무대 위의 한국 가수와 함께 한 몸이 돼 온 몸을 흔들었다. 걸 그룹 에프엑스(Fx)의 ‘Hot Summer’(핫 서머) 공연에서는 ‘떼창’하며 손부채로 얼굴을 식히는 가수의 동작도 그대로 따라 했다.

독일 쾰른에서 4명의 친구와 함께 콘서트를 찾은 알렉스 르프데시트(17·대학생) 군은 “한국 그룹은 노래와 춤이 완벽하다”면서 “서양 가수들보다 더욱 많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에서 온 마리 케로(20·대학생) 씨는 “샤이니 팬인데 인터넷으로만 보다가 오늘 직접 만나니 아주 기뻤다”면서 “울뻔했다”고 공연 뒤에도 흥분을 가라 앉히지 못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올라온 폴린(19·대학생) 씨는 “방탄소년단 팬인데 너무 멋 있었다”면서 “만족한 정도가 아니라 죽을 정도로 좋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 4월 발매된 콘서트 입장권은 3시간 만에 1만 석이 매진됐다. 추가로 마련된 2500석도 1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 입장권은 프랑스 뿐 아니라 영국,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 벨기에 등에서도 구입했다.

이날 가장 먼저 입장한 올리비아 아녜트(20·파리 디드로대) 씨는 “이틀 전 저녁에 와서 텐트를 치고 생활했다”면서 “블락비, 아이오아이, 에프엑스를 볼 수 있다면 이 정도 고생은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가 오락가락하고 바람이 부는 쌀쌀한 파리 날씨인데도 관객들은 공연 시작 4∼5시간 전부터 공연장 주변에 1km 긴 줄을 늘어선 채 스마트폰으로 K팝 그룹의 노래를 들으면서 따라 불렀다.

이날 유럽에서는 처음 열린 K콘은 씨제이(CJ)그룹이 한류 확산을 위해 해마다 미국?일본 등에서 여는 행사다. K팝과 K콘서트, K컨벤션을 결합해 한국 문화를 기업의 제품·서비스와 연계해 선보이는 한류 종합 선물 세트 행사다.

박 대통령은 K팝 콘서트 참관 전에 30여분 동안 K푸드, K에듀, K콘텐츠 등의 전시 체험존을 일일이 돌아봤다. 박 대통령은 한식 디저트바 ‘마시따’를 찾아 한류 스타 샤이니의 멤버 민호씨의 안내를 받으면서 미니 붕어빵을 시식했다.

민호씨가 “팬들이 와서 둘러봤는데 붕어빵이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샤이니가 이렇게 소개하고 그러니까 붕어빵이나 여기 디저트들도 인기가 폭발하지 않을까”라면서 웃었다.

박 대통령이 중소기업 부스를 찾자 프로젝트 걸그룹 I.O.I의 중국 출신 멤버 주결경이 박 대통령을 맞으면서 “중국에서도 이런 한국 제품이 엄청 유행, 프랑스에서도 유행하는 것이 보기 좋고 그렇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전시 부스를 일일이 돌면서 “이렇게 비가 오는데도 입장을 위해 빗속에서 기다렸다고요”라고 묻자 한 관계자는 “어제 아침부터 텐트를 쳐서 줄이 1㎞ 이상 섰다”고 말했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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