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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케냐 정상회담, 1667억원 물관리 인프라·5120억원 발전소 건설 ‘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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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6. 06. 01. 00:53

80만㎡ 한국형 산업단지 조성, 케냐 발판, 미국·아프리카 시장 진출 거점 활용...해안 경비정, 2000만 달러 규모 10척 수출 기반...내년부터 3년 동안 한·케냐 전자정부 협력센터 운용
한-케냐 정상 대화
박근혜 대통령과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수도 나이로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장에 들어서며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기업들이 동아프리카 경제 대국 케냐의 1억4400만 달러(1667억원) 규모의 상수도·홍수경보 물관리 인프라사업 참여의 토대를 마련했다.

또 올해 하반기 입찰 예정인 케냐의 4억3000만 달러(5120억원) 규모의 케냐 지열발전소 사업을 수주하는 지열발전소 3기를 건설하는 사업에 한국 기업이 추가 수주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케냐를 발판으로 미국과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약 80만㎡(24만평) 크기의 한국형 산업단지도 조성키로 했다.

동아프리카 경제 대국인 케냐를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담은 경제 분야 20건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박 대통령은 전력·원자력 분야와 건설협회간 2건의 협력 MOU를 맺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최대 수요국인 케냐의 발전시설 건설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산업·무역 투자와 산업단지 개발을 포함한 교역·투자 확대 기반 구축을 위한 6건, 전자정부·과학기술·보건의료·정보통신기술(ICT) 등 협력 다각화 11건, 농촌개발 1건 등 모두 20건의 MOU를 이번 케냐 국빈 방문을 계기로 체결했다.

박 대통령은 2033년까지 모두 4000MW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갖고 있는 케냐의 원전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한국의 원전 건설과 기술, 운용 경험 공유, 원전에 대한 이슈를 함께 연구하기로 했다.

케냐가 원전 도입 준비 단계이지만 인력 양성과 타당성·부지 조사 등 원전 사업 준비에 협력함으로써 향후 원전 발주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는 평가다.

방산 수출에 있어서는 한국 기업이 현재 케냐의 해안 경비정 수출계약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계기로 계약이 성사되면 1차년도에 2000만 달러 규모의 10척 수출을 시작으로 향후 추가 수출이 기대된다.

전자정부 구축 분야에서는 내년부터 3년 동안 한·케냐 전자정부 협력센터를 운영키로 합의했다. 한국형 전자정부를 아프리카에 수출하는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이번 케냐 정상회담을 통해 동아프리카공동체(EAC)의 전체 무역액 중 45%를 차지하는 경제 규모와 함께 항만·공항·물류 경제허브 역할을 하는 케냐를 통한 아프리카 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한국이 신흥산업국가로 도약하려는 케냐의 중장기 국가발전계획 ‘비전 2030’ 이행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보고 한국의 참여 방안도 다각적으로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형 개발협력 모델 ‘코리아에이드(Korea Aid)’ 프로젝트와 관련해 보건·문화·음식 분야에서 케냐 측과의 실질적인 협업 방안도 협의했다.

케냐가 외교적으로 동아프리카 맹주를 자처하고 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은 케냐타 대통령으로부터 북한·북핵 문제에 대한 전폭적인 공조를 이끌어 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이행에 대한 케냐 정부의 적극 협조도 끌어냈다.

박 대통령은 코리아에이드 행사, 문화공연,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유엔의 3대 지역사무소 가운데 하나인 유엔 나이로비 사무소를 찾아 관계자들과 환담하고 기념 식수했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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