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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추락 이집트 여객기 ‘테러’인가 ‘사고’인가? 의견 분분...‘추락위협’ 낙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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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승인 : 2016. 05. 22. 09:28

지난 19일(현지시간) 승객 66명을 태우고 비행하던 중 지중해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항공 MS804 여객기에서 과거 “이 비행기를 추락시키겠다”는 낙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이번 추락 사고 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Egyptair
사진=/위키피디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1일 이집트항공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고 여객기의 밑면에서 2014년 “우리는 이 비행기를 추락시킬 것이다(We will bring this plane down)”이라는 아랍어 낙서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NYT는 그러나 이 낙서가 카이로 공항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한 것으로, 테러 암시보다는 당시 이집트 정국에 대한 불만 표출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비난하는 ‘반역자’, ‘살인마’ 등의 낙서도 사고기에서 함께 발견되었으며, 논란이 된 낙서는 이 비행기의 등록약자인 ‘SU-GCC’ 중 ‘CC’의 발음이 엘시시와 비슷한 것을 이용한 낙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에서는 2013년 무르시 이집트 당시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축출되고, 최고 실세이던 엘시시 국방장관이 차기 지도자로 집권한 바 있다.

한편 20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이 사고여객기가 추락 직전 연기를 탐지해 화재 경보가 울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은 사고가 난 이집트항공 MS804기의 기내 화장실 한곳과 여객기 전자장치에서 감지됐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또한 항공기 운항정보 교신시스템(ACARS)에 조종석에 있는 항공기 제어장치(FCU)에도 ‘결함’이 있는 것으로 떴다고 전했다.

이집트 항공 당국 관계자는 “기록을 살펴보고 있지만 아직 (화재 발생 여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항공 전문가 필립 바움은 “테러 납치나 조종사 조작이 아니라 화재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암시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 대변인은 AFP에 “여객기 잔해나 항공기 데이터 기록장치를 발견하기 전까지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이 테러를 의심하는 상황에서 추락 원인을 둘러싼 갖은 추론이 쏟아지고 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추락 직전 기내에 연기가 탐지됐다는 정보가 나옴에 따라 사고 경위를 밝힐 수 있는 단서가 될지 주목된다.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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