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유조선사업부 매각 검토안도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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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최근 용선료 협상 전문 로펌인 영국계 프레쉬필즈(Freshfields)와 계약해 협상 자문을 받고 있다. 프레쉬필즈는 2014년 이스라엘 해운사인 ZIM의 용선료·채무재조정을 담당했던 곳이다.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단을 꾸려 해외 선사들과 용선료 인하 협상에 착수하고 있다. 한진해운 용선료 협상단은 일부 선주와의 미팅을 확정하고 이들을 만나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출국길에 오르기 시작했다. 협상단은 이 밖의 다른 선주들과도 접촉해 미팅 일정을 잡고 있으며, 날짜가 확정되는 대로 곧바로 출국해 협상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협상 데드라인인 오는 20일께까지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인하 협상에 집중키로 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초 밝힌 ‘유조선사업부 매각 검토안’도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한 채 보류중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유조선사업부 매각건은 기존 자구안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며 “현재 용선료 협상과 사채권자 집회에 사활을 걸고 있어 유조선사업부 관련해선 검토 보류한 상태”라고 말했다.
2월부터 시작된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이 결과에 따라 한진해운의 협상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 및 채권단은 늦어도 20일까진 현대상선으로부터 용선료 협상 결과를 보고받은 후 구조조정의 세부 절차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에 대한 채권단의 자율협약은 해외 선주들이 용선료 인하에 동의하고, 비협약 사채권자들도 채무재조정에 동의해야 지원이 이뤄지는 조건부 협약인 만큼 이들 해운사는 사채권자 집회도 사활을 걸고 있다.
현대상선은 오는 31일과 6월 1일에 2016~2017년 만기인 모든 공모사채권자를 대상으로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8043억원 규모의 회사채 채무재조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진해운도 오는 19일 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회사채 조기상환일 연장을 설득할 계획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향후 자율협약 절차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는 한편, 지속적인 자구노력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