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복량 늘리는 등 경쟁력 확보해야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 구조조정협의체는 해양수산부·금융위원회·산업은행 등 관계기관과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해운 얼라이언스 재편 관련 동향을 파악하고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TF가 마련할 지원방안에 선대 개편 등 경쟁력 확보방안이 우선적으로 포함돼야 양대 국적선사가 해운동맹에서 제외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대형 해운동맹 ‘오션 얼라이언스’(시장점유율 26.2%)와 ‘2M’(27.8%) 등에 편입되려면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 노력 필요하다. 현재 한진해운·현대상선이 소속된 해운동맹 점유율은 내년 4월 기준 각각 7.3%(CKYHE), 11.5%(G6)에 불과하다.
양창호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는 “국적 해운사 경쟁력을 키우려면 얼라이언스가 선호할 만한 1만8000TEU급 초대형 선박을 4~5척 건조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대형선을 확보하는 경우 주요 항로에 초대형선을 투입하는 글로벌 해운업계 추세를 따라잡는 동시에 선복량도 확대할 수 있어 글로벌 순위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1위 해운사인 덴마크 선사 머스크는 구조조정하면서도 초대형선을 주문해 경쟁력 유지에 매진한 바 있다.
예컨대 정부가 1만8000TEU급 초대형선을 5척 건조해 한진해운에 지원할 경우 한진해운 선복량(현재 61만3364TEU)은 70만3364TEU로 늘어 7위인 함부르크수드(65만525TEU)를 훌쩍 넘어서게 된다. 현대상선(40만8823TEU)에 지원할 경우 선복량이 49만8823TEU로 증가, 같은 해운동맹(G6)소속의 일본 선사 NYK(48만5105TEU)를 뛰어넘는다. 이 경우 선사의 글로벌 순위를 높여 새로운 해운동맹에 편입할 때 경쟁력 어필에 용이하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전날 회의에서 정부가 합병을 ‘시기상조’로 밝힌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내년 4월 새로 시작하는 해운동맹이 1년 전부터 개편을 알린 만큼 이 기간 우리 선사들도 경쟁력을 강화해 해운동맹 확보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