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유로에 미쉐린 1스타 점심 만끽
부르봉 왕조의 터전, 박물관도 매력
|
시골에서의 아침은 눈뜨는 순간부터 다르다. 날카로운 알람 소리 대신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아침이 시작된다. 일어나면 갓 구워낸 크루아상과 바게트가 향긋한 카페오레 한 잔과 함께 나를 반긴다. 점심·저녁 식사는 더 훌륭하다. 미쉐린 가이드에서 별점을 받은 레스토랑이 가는 동네마다 즐비하다. 평소에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던 미식에다 와인을 곁들여 꿈 같은 식사를 하는 호사도 누릴 수 있다.
|
부르고뉴의 와이너리는 콧대가 높아 쉽게 문을 열어주지 않을 것 같지만 의외로 문턱이 낮다. 영미권의 와이너리처럼 일정 금액을 받고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있을 뿐더러 많은 와이너리가 예약을 하면 투어와 동시에 시음 기회를 제공한다. 사전 예약은 필수다.
DIY 프랑스 부르고뉴 와이너리 투어
<Day 1(금)>
인천 국제공항 ICN- 샤를드골 국제공항 CDG- 디죵 Dijon Ville
국내 항공사의 직항편을 이용하면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 부르고뉴 디죵(Dijon) 시내로 바로 진입하는 고속열차, TGV를 이용하는 게 가장 편하다. 직통은 많지 않으니 시간을 꼭 확인해야 한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45분이다. 디죵에 도착하면 이미 늦은 시간, 역 근처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다.
<Day 2(토)>
디죵 Dijon Ville- 본 로마네 Vosne Romanee
한국에서 유럽에 오면 며칠간은 시차 때문에 자연스럽게 아침형 인간이 된다. 프랑스의 주말은 모두가 게으름을 피워도 되는 날이건만, 이른 아침부터 갈 곳이 있을까? 다행히 디죵 시내에는 토요일 이른 새벽부터 시장이 열린다. 책으로만 봤던 치즈, 화려한 색으로 유혹하는 채소, 탐스러운 과일까지 없는 것이 없다. 카페에 앉아 우아하게 햇살을 즐기며 갓 구워낸 신선한 빵 한 조각과 커피 한 잔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시장을 돌아본다.
|
|
슬슬 배가 고파졌다면 이제 여유롭게 식사를 할 차례다. 디죵에서 추천하고 싶은 레스토랑은 ‘르 프레 오 끌레르(Le Pres au Clerc)’다. 미쉐린 가이드 1스타 식당이다. 디죵 시청과 보쟈르 뮤지엄 맞은편에 있어 미술관을 둘러보고 방문하기 좋다. 내부 인테리어는 우아하고 클래식하다. 서비스는 정중하면서도 동네 밥집처럼 편안하다. 아뮤스 부쉬와 전채·메인·디저트로 이루어진 점심 메뉴는 32유로부터 시작해(일요일과 공휴일 제외) 비용 부담도 덜하다. 푸짐한 메뉴에 프랑스 요리가 비싸다는 편견이 바로 깨진다.
|
이동이 자유로워지면 숙박 옵션이 많아지는 것도 장점이다. 커플로 여행을 왔거나 동반자 없이 혼자 온 여행이라면 호텔이 편리하다. 살짝 시내를 벗어나면 고성 호텔이 산재해 있다. 프랑스 전역에는 숙박 자체가 여행이 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고성 호텔이 많으니 강추다. 호텔보다는 취사가 가능한 숙소를 원한다면 아래 참고하도록! 와인 마니아를 위한 최적의 숙박지다.
부르고뉴 와인 애호가라면 누구나 꿈꾸는 숙소,
메죵 도뜨 라 꼴롬비에르(Maison d’Hotes La Colombiere)
메죵 도뜨 라 꼴롬비에르(Maison d’Hotes La Colombiere), 본 로마네 마을 한복판에 위치한 이곳은 부르고뉴, 꼬뜨 도르(Cote d’or)의 진주라고 불리는 도멘 앤 그로(Domaine Anne Gros)에서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다. 이름만 들어도 입안에 침이 고이는 1등급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에 게스트 하우스가 있을 줄이야. 반가운 것은 이 곳의 주인장(멋진 중년의 숙녀 분이다)이 숙박업으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본 로마네 지역을 찾는 와인 애호가들에과 부르고뉴의 와인 문화를 함께 나누고자 하는 취지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
장점은 끝이 없다. 본 로마네 마을 한복판에 있어 아침 산책으로만으로 충분하다. 사진으로만 보던 로마네 꽁띠(Romanee-Conti) 포도밭이 눈앞에 펼쳐진다. 동네를 한 바퀴 슬슬 돌아보면 꿈에 그리던 유명 생산자의 양조장이 눈앞에 나타난다. 취사가 가능해 한식이 그리울 때면 시장에서 신선한 재료를 사다가 요리를 해도 좋다. 부엌 싱크대에는 빌트인으로 들어가 있는 와인 셀러가 흥미를 더한다. 이 셀러에는 도멘 앤그로의 와인과 앤그로가 직접 셀렉션 한 부르고뉴 와인이 가득 차있다. 와인 가격은 너무 저렴해 놀랍다. 모두 다 들고 한국까지 갈 수 없다면 몸에 담아서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
<여행 정보>
부르고뉴 투어에 대한 정보: http://www.burgundy-tourism.com
열차편 예약: http://www.voyages-sncf.com
레스토랑 르 프레 오 끌레르 Le Pres au Clerc
특이사항: 영어 서비스 가능.
주소: 13 place de la Liberation - 21000 Dijon
전화번호: +33 (0)3 80 38 05 05
예약: contact@alexisbilloux.com
숙소 메죵 도뜨 라 꼴롬비에르 Maison d’Hotes La Colombiere
특이사항: 취사 가능, 최소 숙박 2박 최대 숙박 1주일
주소: 11, rue des Communes 21700 Vosne Romanee
전화번호: +33 (0)3 80 61 07 95
예약문의: domaine-annegros@orange.fr
홈페이지: http://www.maison-lacolombiere.com
고성 숙박 정보: https://www.relaischateau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