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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4세대 프리우스 시승행사가 열렸다. 서울 잠실에서 경기도 김포를 오가는 왕복 100km 코스다. 올림픽대로·강변북로·자유로·제2자유로를 오가는 고속화도로 위주다. 행사를 주최한 도요타코리아 측은 김포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상황을 가정했다고 설명한다. 이 코스는 고속화도로이지만 통행량이 많고 곳곳이 상습적으로 막히는 구간이다.
4세대 프리우스는 플랫폼을 완전히 바꿨다.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라 부르는 이 플랫폼은 프리우스에 가장 먼저 도입됐다. 앞으로 나오는 도요타 모델은 TNGA를 적극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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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간결하다. 대시보드 가운데 자리잡은 전자식 계기판과 센터 모니터에 많은 기능을 담았다. 품질감은 고급스럽지는 않아도 값싸 보이지 않게 잘 마무리했다. 센터페시아와 센터터널 부분은 하얀 플라스틱을 덮었는데 분위기가 독특하다. 도자기 느낌을 내기 위한 아이디어라고 한다.
일반 자동차와 분위기가 별반 다르지 않은 현대차 아이오닉과 달리 프리우스의 실내는 미래지향적 친환경차다운 레이아웃이 돋보인다.
실내공간은 앞뒤 모두 여유롭다. 뒷좌석은 천장을 움푹 파내 머리 공간을 확보했다. 키 170cm인 탑승자가 앉아도 머리가 닿는 현대차 아이오닉과 달리 키 180cm인 탑승자가 앉았지만 머리가 닿지 않는다. 트렁크 아래 있던 배터리는 뒷좌석 아래로 옮겨 트렁크 공간을 키웠다. 502ℓ에 이르는 트렁크 공간은 넉넉하고 짐을 싣고 내리기도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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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프리우스 어시스턴트 치프 엔지니어 야마다 히로유키 씨는 “전기모터의 성능을 키워 모터만으로 가속하는 영역이 늘었다”며 “3세대 모델의 결점으로 지적된 더딘 가속을 중점적으로 개선했다”고 말했다.
주행모드는 에코·노멀·스포츠로 나뉘고 전기모터만으로 달릴 수 있는 별도의 EV 모드를 갖췄다. 주행모드 사이에 성능 변화 차이가 제법 크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이전보다 역동성이 더욱 강화됐다는 느낌이 확실하게 전해진다.
정숙성은 하이브리드의 장점 중 하나다. 4세대 프리우스는 ‘지잉~’하는 전기모터 작동소리도 최대한 줄여 일반 자동차와 유사한 주행 감각을 구현했다.
4세대 프리우스는 무게중심을 낮추고 차체 강성을 키웠다. 서스펜션도 뒤쪽은 토션빔에서 더블위시본으로 바꿨다. 안정성과 승차감이 확연히 개선됐다. 이전 프리우스는 연비를 높이기 위해 가속이나 성능 등 다른 부분은 희생을 감수하는 차라는 인식을 줬다. 신형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고도 주행성능이나 감성이 일반 가솔린 엔진 자동차와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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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연비는 아주 잘 나온다. 잠실에서 김포 반환점까지 52km를 달렸다. 이번 시승행사는 연비대회로 열렸다. 실제 주행 상황에 맞추기 위해 주행시간은 80분 이내로 제한했다.
주로 에코 모드에 놓고 평소 습관대로 운전한 결과 1ℓ에 30.3km가 나왔다. 돌아오는 코스에서 동승자 역시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22명의 참가자 중 테스트를 위해 격하게 달린 3명은 10㎞대 연비가 나왔다. 20㎞대 5명, 30㎞대 10명이 나왔고, 40㎞/ℓ를 넘긴 참가자도 4명이나 됐다. 전체 평균연비는 30.5㎞/ℓ를 기록했다. 연비 대결을 벌인 아이오닉 시승행사 때 최고 연비는 1ℓ에 29㎞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