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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예상보다 비싸고, 4인치 화면이 인도의 트랜드에 역행하는 것이 주원인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의 네일 샤(Neil Shah) 조사팀장은 “4인치 폰이 3만9000 루피(67만8000원)인 것은 실망스럽다”며 “접근 가능한 시장이 매우 작다”고 했다.
실제 다음달 8일부터 인도에서 시판되는 아이폰 SE 16GB 모델의 가격은 미국 현지가격 399 달러보다 180 달러 정도 비싸다. 전문가들은 당초 프리미엄 폰의 하한선인 3만 루피(52만원) 선에서 인도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플립카트(Flipkart)의 판매가격과 아이폰 SE 가격을 비교하면 SE가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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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도에서 판매된 1억대 스마트폰 가운데 70%가 150 달러 이하인 것도 인도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려는 애플의 전략에 찬물을 끼얹는다.
아울러 아이폰 SE의 화면이 4인치인 것도 인도의 현 트랜드에 역행한다. 지난해 12월 판매된 스마트폰 가운데 화면 4인치 이하 폰은 7%, 4~4.5인치 폰은 10%였다. 2014년 같은 달에는 각각 15%, 26%였다. 반면 5~5.6 인치 폰은 같은 기간 4%에서 15%로 늘어났다.
인도에서 대형화면 폰이 많이 팔리는 이유는 데스크탑이나 랩톱·태블릿이 없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5인치 이상의 화면을 가진 100 달러선의 스마트폰이 많이 판매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샤 팀장은 “인도는 모바일 퍼스트 국가”라며 “대형화면에 대한 소비자 수요의 증가가 확실한 트랜드”라고 했다. 이어 “많은 인도인들이 랩톱이나 태블릿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이는 제2, 3의 기기가 없는 상황에서 휴대폰이 주요 기기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