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반기문 총장 ‘점령’ 단어에 성난 모로코인들...대규모 시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60314010008449

글자크기

닫기

고진아 기자

승인 : 2016. 03. 14. 16:40

모로코
13일(현지시간) 모로코에서 시위대들이 플래카드와 슬로건을 외치며 시위하고 있다. 출처=/AFP,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발언에 모로코인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AP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북서부 서사하라 지역의 분쟁 해결을 촉구한 반 총장에 대한 발언을 비난하는 약 100만 명의 모로코인들이 “서사하라는 우리 땅”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에서 항의 시위에 나섰다.
모로코는 서사하라를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있는 상태로, 지난 5일 반 총장이 서사하라 난민촌을 방문해 ‘점령’(occupation)이라는 단어를 쓰며 분쟁해결을 위한 이해 관계자들의 협상을 촉구하자 중립적이지 않다는 비판을 내보인 것이다.

유엔은 반총장의 ‘점령’이라는 단어에 대해 “사흐라위 난민이 고향에 돌아갈 수 없는 상태에 놓여있어 나온 말”이라고 해명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도 “반 총장은 서사하라 문제와 관련해 의견차가 존재함을 인정하는 한편 40년 된 해묵은 분쟁을 해결하고 사흐라위 난민들이 귀향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1975년 스페인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난 서사하라는 이후 모로코와 서사하라 원주민인 사흐라위족의 반군단체인 폴리사리오해방전선이 선포한 사하라아랍민주공화국과 분쟁 관계에 놓여있다. 1991년 유엔의 중재로 휴전이 성사됐지만 모로코는 독립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하라는 유엔의 제안을 거부하고 자치권만 부여하고 있다.
고진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