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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시’ 작가 루슈디...이란 ‘긴급수배’ 아직도 유효, 현상금 7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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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아 기자

승인 : 2016. 02. 22. 16:10

SALMANRUSHDIE
출처=/위키피디아
28년 전 집필된 ‘악마의 시’ 작가 살만 루슈디(68)에 대해 내려진 ‘처형 명령’이 다시 살아났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밀접한 관영 파르스 통신이 절반에 가까운 10억 리알(약 3억7000만원)을 내놨고, 다른 39개 매체도 현상금 조성에 참여해 총 약 60만 달러(약 7억4000만원)의 현상금이 내려졌다.
신문은 이번 현상금 수치가 1989년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루슈디에 대해 처형 명령을 발표한 이후 그의 암살을 위해 조직된 활동 중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호메이니는 인도계 영국 작가인 루슈디가 쓴 ‘악마의 시’(1988)가 신성을 모독했다며 루슈디는 물론 책을 출판한 이들도 사형에 처해야 한다는 파트와(이슬람 율법에 따른 칙명)를 발표한 바 있다. 이슬람권에서는 ‘악마의 시’가 예언자 모하마드를 불경하게 묘사했다며 거세게 비난해 왔다.

이후 루슈디는 영국에서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숨어지냈지만, 책을 번역하거나 출판한 사람들은 세계 곳곳에서 희생당했다. 일본에서 ‘악마의 시’를 번역한 이가라시 히토시 교수는 흉기에 찔려 숨졌고 이 책을 출판한 노르웨이의 출판업자는 총에 맞아 사망했으며, 이탈리아어 번역자도 흉기로 공격당했다.

1998년 모하마드 하타미 당시 대통령이 루슈디에 대한 위협은 끝났다고 말했지만, 파트와는 공식적으로 해제되지 않았다. 호메이니의 후임인 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2005년 파트와를 취소할 수 있는 사람은 그 파트와를 내린 사람뿐이며, 호메이니가 루슈디에 대한 파트와를 취소하지 않고 숨졌기 때문에 이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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