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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테러공격 속 ‘시리아 휴전’ 잠정합의...실현 가능성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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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아 기자

승인 : 2016. 02. 22. 08:52

SYRIA-CONFLICT-BLAST <YONHAP NO-0244> (AFP)
21일(현지시간) 벌어진 연쇄폭탄테러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최소 62명이 사망했다. 출처=AFP, 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가 21일(현지시간) 시리아 휴전 원칙에 잠정 합의하며 5년째 지속된 내전의 종식 작업에 착수했지만, 실질적인 성사 여부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AP통신은 이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요르단 암만을 방문해 요르단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한 자리에서 시리아 휴전 조건에 관해 러시아와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오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시리아 휴전 조건을 놓고 논의한 끝에 “며칠 내로 시작할 수 있는 적대행위 중단 조건 협상을 잠정 타결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다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사항이 있다”면서 러시아와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며칠 내로 협의를 해 이 잠정 합의안이 실행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발표한 언론 보도문에서 라브로프와 케리 장관 간 전화통화 사실을 확인하면서 “‘국제적시리아지원그룹’(ISSG)의 공동의장인 두 장관이 앞서 독일 뮌헨에서 이루어진 ISSG 회의 합의에 따라 시리아 휴전 조건에 대한 조율을 계속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그간 시리아 내전 종식 회담에 참여할 반군 대표단 구성과 시리아 사태의 핵심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 퇴진 문제, 시리아 반군 내 테러단체 지정 등을 둘러싸고 이견 차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날 잠정 합의로 양국이 주요 충돌 사안에서 나름대로 접점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실효성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리아노부스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란을 방문해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호세인 데흐칸 국방장관 등 이란 정부 고위인사들을 만난다. 이번 방문은 시리아 내 정부군과 반군 간 휴전을 성사시키기 위한 노력이 한창인 가운데 이루어 진 것으로, 양측은 시리아 사태를 포함한 국제현안과 국방 분야 협력 방안 등 양자 문제를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이란은 반군과 맞서고 있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원하는 세력으로, 일각에서는 미국과 러시아의 이번 잠정 합의에도 시리아 영토에서 실제 휴전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리아내 반군 조직이 무수히 많은 상황에서 외부 국가의 합의만으로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실질적 휴전 성사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서방은 시리아 사태를 풀어나가는 데 알아사드 정권의 퇴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양측의 신경전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가 휴전을 논의하는 동안 시리아에서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공격으로 100여 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발생했다. 이날 시리아 중부 도시 홈스의 친정부 구역과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의 시아파 사원에서는 IS의 연쇄 차량 폭탄 테러로 최소 119명이 사망했다고 시리아 국영TV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사상자 대부분은 민간인으로 추정되며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이날 러시아군의 공습 지원을 받으며 북부 최대 도시 알레포 주변을 에워싸고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 지난 24시간 동안 정부군의 포격과 러시아의 공습, 전투로 알레포 주변부에서만 IS 대원 50여 명이 죽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전했다.
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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