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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만의 유럽 순방 ‘이란 대통령’...미국 아닌 유럽이 첫 수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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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아 기자

승인 : 2016. 01. 25. 09:14

Mideast Iran China <YONHAP NO-1204> (AP)
23일(현지시간) 이란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테헤란의 사다바드 궁에서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있다. 출처=/AP, 연합뉴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17년만의 유럽 순방으로 그동안의 적대관계 청산과 경제협력의 재개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25일(현지시간) 시작되는 로하니 대통령의 유럽 방문이 이란과 유럽과의 적대 관계 종료를 알리게 될 것이라며 이란이 에어버스 등을 구매하며 경제협력을 재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대통령의 유럽행은 1999년 당시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이 3월과 10월에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각각 방문한 이후 17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이번 방문은 문호 개방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먼저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 경제계 대표단을 이끌고 25~26일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해, 이탈리아 대통령과 총리, 재계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란의 전통적인 경제 파트너였던 이탈리아는 에너지 업체 에니 등 자국 기업들의 이란 복귀를 바라고 있다. 이어 바티칸을 방문하고 27일 파리로 넘어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경제제재 해제에 따른 첫 수혜는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에 돌아갈 전망이다. 전날 테헤란에서 열린 한 항공 관련 콘퍼런스에 참석한 압바스 아쿤디 이란 교통장관은 로하니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 방문 기간 에어버스 114대를 구매하는 계약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아쿤디 장관이 첫 공급분이 이르면 다음 달 인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고 전했다.

그는 전날에도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계약 계획을 밝히고 이란이 보유한 항공기 250기 가운데 150기만이 운항할 수 있어 노후 항공기 교체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중장거리용 400대, 단거리용 100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아쿤디 장관은 “최근 수개월 동안 (항공기 구매) 협상을 벌여왔지만, 은행 제재 때문에 구매 대금을 지불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새로 사들이는 항공기는 모두 국영 이란항공에서 운항하지만, 다른 기업의 항공기 구매도 정부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아쿤디 장관은 말했다. 에어버스 이외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와 르노 역시 이란 시장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과는 “미국과의 협상 문제 때문에” 현재로서는 어떤 거래도 없다면서도 “보잉과도 분명히 협상할 것”이라며 미국과의 경제협력 가능성도 내비쳤다. 로이터 통신은 아스가르 파크리흐 카샨 부장관이 보잉에서 100대 이상을 사는 데 관심이 있다고 전했으며, 이란 국영 TV는 미 재무부가 보잉에 이란과 협상에 들어가는 것을 아직 허락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보잉은 이란의 항공기 판매여부와 관련, 판매 결정을 위해서는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해 현재로선 상황을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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