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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확성기 방송 사흘째…북한 또 ‘포격도발’로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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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승인 : 2016. 01. 10. 15:40

북한군 포병부대 증강상태, 도발 징후는 아직 없어
북한군도 확성기 방송, 우리측 방송보다 출력 약해
북한, 국제사회 대북 공조 움직임 지켜본뒤 대응 나설 듯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8일 오후 경기 중부전선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군의 대응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이 재개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 군이 사흘째 대북 확성기 방송을 내보내고 있는데 대해 북한군은 아직 별다른 도발 징후를 보여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날 “대북 확성기 방송은 오늘도 최전방 10여 곳에서 비정기적으로 계속되고 있다”며 “북한군의 도발 임박 징후는 아직 없다”고 했다.
일단 북한군은 우리 군의 확성기 방송에 대응해 자신들의 확성기를 틀어 ‘맞불놓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리 군에 비해 출력이 너무 약해 비무장지대(DMZ)에서도 겨우 소리만 들리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격용이라기 보다는 ‘방어용’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북한군은 남쪽과 북쪽으로 확성기 방향을 수시로 바꾸면서 음악과 체제선전 내용을 내보내는 것으로 관측됐다고 군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북쪽으로 향하는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음향을 북한군 장병이 제대로 듣지 못하도록 교란하는 것이 주된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의 확성기 방송 내용이 간헐적으로 들리고는 있지만 대체로 ‘웅~웅~’하는 소리가 많다”며 “우리 측 방송 내용을 북한군 병사들이 듣지 못하도록 하거나 우리 측에 대한 심리전 방송으로 보이지만 방송 출력이 너무 약하다”고 했다.

북한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이 있는 최전방 포병부대에 무기와 병력을 증강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남측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군 당국은 최전방지역에 최고경계태세를 유지하며 북한군의 기습 도발에 대비해 대북 감시·경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북한군은 지난해 8월 우리 군이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대응해 11년 만에 대북 확성기를 재가동했을 때도 한동안 침묵을 유지했었다. 하지만 확성기 방송 재개 열흘 만에 DMZ에서 포격 도발을 일으킨 바 있어 이번에도 기습도발 감행에 대한 대비태세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북한의 국지도발로 인한 남북 대결구도였다면 이번에는 핵실험이라는 국제사회를 향한 전략적 도발인 만큼,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공조 움직임을 지켜본 뒤 남북관계와 관련된 다음 수를 둘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실제 북한 김기남 노동당 비서는 지난 8일 평양시 군중대회에서 ‘심리전 방송’을 언급하고 “나라의 정세를 전쟁 접경에로 몰아가고 있다”며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재개에 대한 첫 공식 반응을 내놨다.

긴장수위를 높이는 발언이지만 확성기 방송을 비난하는 대목에서 그 대상을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라고 언급해 ‘남한’을 직접적으로 겨냥하지는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핵미사일로 무장한 전략무기인 ‘B-52’ 장거리 폭격기가 이날 한반도 상공을 전격 비행한데 대해 북한이 반발하고 군사적 긴장수위를 급격히 끌어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북한은 2013년 2월 3차 핵실험 직후 B-52와 B-2 등 미군 전략무기가 잇따라 한반도에 전개됐을 당시 “미국의 노골적인 핵 공갈과 위협이 시작된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한 군사적 행동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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