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3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5%에서 1.5%로 내리면서 증가한 민간신용 증가폭은 201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10월부터 2009년 2월까지 기준금리를 3.5%포인트 올리는 동안 증가한 가계빚 80조3000억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한은은 금리인하가 가계빚을 늘렸지만 경제 성장에도 일부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지난 네 차례의 금리 인하가 올해 GDP 성장률을 0.18%포인트 올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가 소비·투자에 미치는 효과가 약 4∼6분기 후에 최대로 나타난다는 분석에 기반을 둔 추정치다.
지난해 두 차례의 인하로 2014년 성장률은 0.03%포인트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GDP 성장률은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 효과로 0.12%포인트, 올해 두 차례의 인하 영향으로 0.06%포인트 각각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 인하가 4차례 있었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실물경제 상황이 지금에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