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운영체제(iOS)는 홈IoT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인 지그비나 지웨이브 등을 지원하지 않아 국내 홈IoT와 연동이 어렵다. 물론 LG유플러스의 IoT앳홈 서비스가 아이폰을 지원하지 않는 것 자체가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하지만 TV·인터넷 광고, 심지어 소비자가 서비스를 신청하는 과정 등 어디에도 이 사실에 대한 언급은 없다. 이를 모르는 소비자는 설치기사까지 불렀다가 허탕을 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전해진다.
소비자 혼동을 유발할 수 있는데도 LG유플러스는 끼워팔기식 가입자 확보에만 열중이다.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는 홈IoT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문제는 가입자를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신청하는 서비스와 관련없는 IoT앳홈 서비스 가입을 강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가지 사례로 인천에 사는 A씨(20대·여)는 사용하는 LG유플러스 인터넷 속도를 높이고자 고객센터에 문의를 했다. 그러자 직원은 해당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는 ‘맘카’ 설치가 필수라는 안내를 했다.
맘카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된 가정용 CCTV 서비스로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어린아이가 있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다. A씨는 가정에 반려동물이 없을 뿐더러 가족들도 모두 성인이라 맘카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았지만 인터넷 속도 향상을 위해 울며겨자먹기로 서비스에 가입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온라인 중고 사이트에는 사용하지 않는 홈IoT 서비스를 양도한다는 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신규 사업을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시행착오는 마땅히 수반되는 일이다. 그러나 소비자의 알 권리를 무시하고 정당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눈속임 행위는 지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