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환경부가 다음달 초 국립환경과학원 산하 교통환경연구소에서 폭스바겐 골프·비틀·제타·아우디A3 등이 유로6 기준 충족여부를 정밀검사할 뜻을 밝히면서 해당 차종 구매자 및 예약자들로부터 불만과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만과 문의전화가 연이어 각 지역 딜러사를 통해 접수되고 있지만 아직 독일 본사 방침을 하달받지 못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측은 이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문의사항은 △보유 차량이 조작차량에 포함되는지 여부 △리콜 가능성 △보상 여부 △예약 취소 문의 등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는 폭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의심 차량은 약 15만대 가량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의심차종은 유로 5 환경기준의 1.6리터, 2.0리터 디젤엔진이 탑재된 골프·제타·비틀·파사트·티구안·폴로·CC·시로코 등 폭스바겐 8종과 A3·A4·A5·Q3·Q5 등 아우디 6종 총 14종이다.
만약 관계당국의 재조사 결과 국내에 판매된 차량에서도 조작이 확인된다면 대량 리콜이나 보상 등이 진행될 수 있어 해당 차종 구매자들의 관심이 매우 큰 상황이다. 특히 연비성능을 높이 사 폭스바겐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리콜 후 연비 하락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며 이에 대한 답변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각 지역 딜러사로 자신의 차량이 리콜되는지, 보상 받을 수 있는지 등을 문의하고 있다”며 “본사 지침이 내려오기 전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박사는 “리콜이 이뤄질 경우 배기가스를 기준 이하로 조정하는 과정에서 연비하락이 수반될 수 있다”며 “연비 보고 산 소비자로서는 손해배상 소송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친환경, 신뢰와 같은 이미지는 추락한 상태”라며 “한동안 국내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본사의 지침에 따라야 하는 한국지사의 긴장감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본사와 관계당국의 조치를 지켜보는 것 이외에는 도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