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에 현대기법을 활용한 8명 대표작가 작품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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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는 고미술의 전통을 살리면서 현대적인 소재와 기법을 활용해 새롭게 탄생한 8명(고영훈, 김선형, 오은희, 이수경, 이진용, 정종미, 진현미, 허정호) 작가들의 작품들이 시대를 넘어 한자리에 선보인다.
‘극사실주의’의 대표적인 작가인 고영훈은 오랜 세월 돌·책·꽃·달항아리·분청사기·청화백자 등 사물을 주제로 한국 현대화단의 주목을 받아 왔다.
이번 전시장에서 또렷한 항아리 그림과 함께 점차 뿌옇게 흐려져 화폭 속으로 소멸해가는 항아리 그림이 나란히 배치해 환영이 실재가 되고 실재가 환영이 되는 지점을 구현하고자 표현했다.
김선형은 조선시대 사랑 받았던 청화백자에서 영감을 얻어 자연의 생명력과 기운을 푸른 색감에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이며, 오은희는 견에 니금 작업이라는 독특한 작업 방식으로 역사적 인물의 초상을 표현해 내고 있다.
이수경은 버려진 도자기의 깨진 조각들을 모아 전통적인 도자기 보수 방식인 금박이 더해진 ‘번역된 도자기’ 작품을 선보이며, 이진용은 새로운 ‘활자 Type’ 연작을 통해 독창성과 집념을 보여주고 있다. 정종미는 사라져가는 전통재료를 새롭게 발굴, 해석하고 이것을 현대화시키는 작업을 통해 우리 민족의 전통색감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진현미의 ‘겹’시리즈는 겸재 정선의 ‘인왕채색도’를 연상케 하듯 3차원의 입체 공간에 낱장의 필름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겹겹이 배치돼 현대적 감적으로 재탄생한 고전을 가미한 현대 산수의 진정한 멋을 엿볼 수 있다. 허정호는 문자나 한글, 영문자로 구성된 단어나 문장으로 그림을 채워 나가는 방식으로 전통 산수라는 주제에 현대적 문자를 이용해 그만의 산수화를 표현하고 있다.
천안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이번 전통과 현대미술이 융합된 ‘예술혼의 기억들’展을 통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오는 현대미술로 재구성된 고미술의 단아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