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 환자 발생 이후 환자 및 밀접접촉자 등 메르스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고 밝혀왔지만, 삼성서울병원 발 감염자가 속출하고, 이송요원 감염에 이어 외래 내원 동행자도 감염자로 확인되자 사태 심각성을 14일 인정했다.
◇ 보건당국, 삼성서울병원 즉각 대응 요구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민관합동태스크포스(TF) 즉각대응팀은 13일 “삼성서울병원 이송직원의 확진으로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재확산이 우려된다”며 즉각 대응조치를 요구했다.
삼성서울병원 환자이송 직원인 137번 환자의 확진으로 삼성서울병원의 응급실·병동·외래 등에서 다수 접촉자가 발생한 만큼, 접촉자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시급히 수립해야 한다는 것.
보건당국에 따르면 응급실 환자 이송요원인 137번 환자는 메르스 증상 발현 이후에도 열흘 가까이 격리되지 않고 근무를 계속했다.
문제는 이뿐 아니다. 이날 삼성서울병원 30대 의사(138번 환자) 한명이 메르스 확진자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지난달 응급실에서 ‘슈퍼전파자(14번 환자)’와 접촉했지만 격리되지 않은 채 진료를 계속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삼성서울병원에 있던 슈퍼전파자가 걸어서 응급실 주변을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돼 병원이 메르스 감염자 및 밀접접촉자에 대한 추적관리에서 큰 허점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138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에게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삼성서울병원이 지난달 27∼29일 14번 환자에게 노출된 의료진에 대해 특별한 격리조처를 하지 않은 것이어서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 보건당국, 봐주기 절대 없다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대처에 부실 대응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보건당국도 삼성서울병원에 대해 “봐주기는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메르스 확산에 있어 삼성서울병원의 초동대처 및 관리 부실이 일조한 만큼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정부도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사태에 충분히 대처·관리할 수 있었을 것으로 기대했던 눈치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권덕철 총괄반장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 때 충분히 관리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이후 일부 접촉자가 누락된 부분을 확인해 민관합동태스크포스(TF)가 특단의 조치를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이날 “응급실 이송요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저희 책임이고 불찰”이라면서 “민관합동태스크포스(TF) 즉각대응팀과 함께 역학조사를 벌여 최종 노출규모가 파악되는대로 즉각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