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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대공원은 개장 31주년을 맞아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모두가 행복한 생태문화 공원 조성’이라는 미래 비전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5대 전략을 발표했다.
5대 전략은 △동물원 개선 △서울랜드 재조성 △생태·재생공원 구현 △시민과 공유 △재정자립도 향상으로 구성됐다.
서울대공원은 서울동물원(242만㎡)과 서울랜드(81만 7000㎡), 캠핑장(13만 2000㎡) 등으로 구성된 종합 공원으로 옛 창경원에 있던 동물원과 놀이시설을 현재의 위치로 옮겨와 1984년 개장했다.
서울랜드는 현재 사업자와 계약이 끝나는 2017년 5월 이후 민간자본을 유치해 낡은 놀이기구를 단계적으로 철거할 계획이다.
또 최대한 전기를 쓰지 않는 무동력 놀이기구를 설치해 2020년까지 국내 최초의 친환경 무동력 테마파크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사람의 힘을 써 움직이는 놀이기구를 설치, 독일의 테마공원인 케텔러 호프(Ketteler Hof)처럼 아이들이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뀐다.
동물원에는 멸종위기종과 토종동물의 번식을 보전하는 ‘종(種)보전 허브’로서 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 중심의 ‘종보전지구’와 전시 중심의 ‘토종동물지구’를 별도로 조성한다.
동물의 서식지와 비슷한 환경을 갖춘 친환경 동물사를 단계적으로 조성해 우리에 가둬두는 현재의 동물 전시 방식에서 탈피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동물원은 중기적으로는 서울대공원에서 분리해 별도 조직화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동물원과 통합 운영도 검토하며 장기적으로는 국가 조직 등으로 만드는 방안도 추진한다.
대공원 내 400㏊ 규모의 시유지에는 ‘서울형 치유의 숲’이 조성된다.
치유의 숲에는 치유센터와 명상센터, 치유정원과 숲길이 들어선다.
유스호스텔도 유치해 서울대공원과 경마공원·국립과학관 등을 찾는 방문객의 숙박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랜드 사무실 뒤편 부지에는 캠핑장도 새로 생긴다.
서울대공원 입구에서 동물원으로 들어갈 때 이용하는 리프트는 낡고 노약자, 장애인 등 이용이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2017년부터 곤돌라로 교체된다.
곤돌라는 동물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자 동물원 상공을 직접 통과하지 않도록 노선을 설계한다.
서울대공원은 또 입장료와 지원금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펀드와 기부, 운영기금 등으로 재원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일반 시민이 동물과 시설, 먹이 등을 지정해 후원하는 개별후원시스템도 도입해 현재 56.4%인 재정자립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소수 인원이 전문가와 함께 전용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동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프라이빗 투어’ 프로그램과 서울대공원의 자체 캐릭터 상품도 개발할 방침이다.
오해영 시 푸른도시국장은 “이번에 발표한 미래 비전에 따라 서울대공원을 생명이 살아 숨쉬는 생태공원, 인간과 동물이 어우러진 자연환경교육 공간으로 진화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