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이날 오전 4·19혁명 55주년을 맞아 정부 주관 기념식 대신 서울 강북구에 있는 4·19국립묘지서 참배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방명록에는 “4·19정신을 되살려 민주주의와 부패척결 해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직후 성남 중원에 있는 모란시장으로 이동했다. 10시께 도착한 성남엔 빗줄기가 커졌고, 문 대표와 성남중원 정환석 후보는 흰색 우비를 입고 곧장 시장통에 들어섰다.
이 지역 최대 장이 서는 모란시장은 이날 굵어진 빗줄기로 시민들보단 상인들에게 인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 후보는 문 대표를 상인들에게 소개하며 “문재인 대표십니다. 지원유세를 오셨습니다. 기호 2번 정환석 후보입니다”라고 말했고, 문 대표는 “기호 2번입니다. 이번엔 2번 맞습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대부분의 상인들은 문 대표의 방문에 반가운 얼굴을 띠거나, “욕보소”라고 응원, 함께 사진을 찍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비까지 내리는데 취재진으로 북적이자 몇몇 상인들은 “장사 안되니까 빨리빨리 지나가주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기름집 상인은 문 시장에게 커피 한잔을 권했다. 문 대표는 “지금 경제가 워낙 나빠 이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지 않나”라고 물었고, 상인은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했는데 활성화 되는 것도 아니다. 전부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렇게 해주질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문 대표는 이에 “새누리당은 안 된다. 새누리당은 부패나 하고 재래시장은 말로만 하고 한게 없지 않나”라고 말했고, 상인은 “지금 경남기업 회장 일도 터지고 많이 시끄럽다”고 대꾸했다.
상인은 “어찌되더라도 나라의 경영을 좀 잘해야 한다”며 “국민이 바라는게 뭔가. 아무 것도 없다. 하루 밥세끼 잘 먹고 걱정없이 지내는거다. 경제 잘 살리면 되는 것이고 젊은 친구들 일자리 창출해서 좀 잘 살도록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며 “경제 살리려면 유능한 경제정당, 새정치민주연합이어야 하지 않나”고 말했다.
이날 문 대표는 시장 방문 후 인근 성당으로 이동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12시께 모란시장 인근에서 정 후보의 출정식에 참여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오후 2시께부턴 서울 관악으로 이동해 포도몰 순방, 신림동 순대촌, 신원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정태호 후보의 지지를 호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