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은 15일 KBO 상벌위 결과를 통보받은 뒤 “벌금은 낼 수 있다. 하지만 상벌위원회의 결론에 형평성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KBO는 상벌위를 열고 지난 12일 부산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와의 경기에서 몸에 맞은 공을 던져 퇴장당한 이동걸(32·한화)에 대한 징계수위를 정했다. 상벌위는 이동걸에게 출장정지 5경기와 벌금 200만원의 제재를 결정했다.
아울러 상벌위는 김성근 감독과 한화 구단에게도 징계를 결정했다. KBO는 선수단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김성근 감독에게 제재금 300만원, 한화 구단에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KBO가 감독에게 ‘선수단 관리’ 문제로 벌금을 부과한 건 세 번째다. 첫 사례도 김성근 감독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LG 트윈스 사령탑이던 2002년 6월 21일 KIA 타이거즈와 잠실 경기에서 빈볼 시비에 이어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뒤 김성한 당시 KIA 감독과 함께 KBO로부터 벌금 5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이어 2003년 8월 9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빈볼 논란에 이은 폭력 사태가 일어나자 KBO는 김응용 삼성 감독과 이광환 LG 감독에게 각각 5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앞선 두 경우는 빈볼 후 선수단의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 그러나 빈볼만으로 감독과 구단에 벌금을 부과한 것은 김성근 감독과 한화가 사실상 처음이다.
야구계 일부에서는 이번 KBO의 징계가 김성근 감독과 한화에게 억울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빈볼 논란이 일어날 경우 지시 여부를 떠나 감독이 모든 책임을 지게 되는 상황이 되풀이 될 수 있어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