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 트렌드가 철저히 반영되는 외식 시장도 복고 열풍이 강하게 휘몰아치고 있다. 주류 전문점이나 음식점을 비롯해 고기 전문점, 디저트 카페 등 대부분의 외식업종들이 복고 요소들을 가미시킨 전략을 내세웠다. 인테리어나 메뉴에 반영하기도 하고, 향수를 자극시키는 감성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가장 순수하고 그리운 시간을 되돌아보고 싶어 하는 현대인들의 니즈를 만족시켜 주기 때문에 ‘복고’는 마케팅적인 수단으로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됐다”며 “단순히 옛날 것을 모방하는 것만으로는 차별화를 이룰 수 없고, 오감을 자극해 추억을 되살려 줄 ‘필살기’가 있을 경우에만 매출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추억과 감성을 자극하면 닫힌 지갑 문 열려
복고의 유행은 지나온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내재돼 있다. 합리적 소비가 대세가 되어버렸지만 ‘추억’이란 단어 앞에선 마음이 쉽게 열리는 이상 현상이 일어난다. 어린 시절 자주 먹던 음식이나 청춘을 기억나게 하는 정겨운 맥주집·시골 외갓집 풍경은 현재의 세련된 아이템과 어우러지며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는 비단 중장년층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아날로그적 감성에 매료된 젊은 세대들의 관심과 호기심까지 더해지며 대중적 코드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복고를 덧입힌 상품마다 히트를 치고,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복고 콘셉트를 잘 녹여낸 업종으로 스몰비어를 꼽을 수 있다. 아기자기한 소품을 활용하는 것은 기본,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전 연령대에게 어필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촌스럽지만 친근한 브랜드명은 이제 스몰비어를 상징하는 하나의 이미지가 됐다. 70년대를 재현한 것 같은 메뉴판과 인테리어·소박한 메뉴가 어우러져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리딩브랜드인 ‘오봉자싸롱’은 쉽게 보기 힘든 옥탑방의 콘셉트가 차별성 있는 장점으로 빛을 발휘한 경우다. 추억과 새로움의 공존하는 최근의 복고 트렌드에 맞춰 먹는 재미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까지 만족도를 높였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복고라는 이미지가 너무 많이 소비되면서 희소성과 특징이 사라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선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감동과 새로운 즐거움을 개발해 내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펼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