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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TX엔진-STX중공업 합병 내년말로 잠정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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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기자

승인 : 2014. 12. 19. 06:00

합병비율 산정…2015년 말~2016년 초 합병전망
STX
/2014년 9월 30일 기준
STX엔진과 STX중공업의 합병이 내년 말로 잠정 연기됐다. 양사는 이번 달 합병을 목표로 합병 비율을 산정했다가, 재무구조 개선을 완료한 후 합병한다는 계획으로 급선회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STX엔진과 STX중공업의 합병은 내년 말에서 내후년 초로 미뤄질 전망이다. 각사가 자금지원 및 재무구조 개선을 우선 완료한 후 합병하는 방안으로 계획을 수정했기 때문이다. 합병은 STX엔진이 STX중공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채권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합병이 무산될 거란 관측도 나오지만 합병 비율을 산정한 만큼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다만 합병을 완료하는데 최소 1년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TX엔진이 내년에 출자전환하면 거래정지가 풀릴 것”이라며 “STX중공업을 떠안으면 거래정지가 안 풀려 합병을 미룬 측면도 있다”고 귀띔했다.

양사는 채권단의 공동관리 아래 구조조정을 진행 중으로, 애초 채권단은 합병 후 출자전환을 통해 자본잠식을 해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합병 비율을 정하기 위해 각사의 가치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양사의 가치가 마이너스(-)로 예상됨에 따라, 출자전환으로 기업 가치를 제고한 후 합병을 진행하기로 순서를 변경한 것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STX엔진은 매출 3861억원, 영업이익 105억원, 당기순손실 279억원을 △STX중공업은 매출 6554억원, 영업손실 173억원, 당기순손실 536억원을 기록했다. STX엔진 대비 STX중공업은 상대적으로 채권단의 신규자금 지원이 더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양사가 합병할 경우 STX중공업에 대한 자금지원 부담이 STX엔진의 주요 주주인 STX엔진 협약채권단에 이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라크에 화공플랜트 건설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는 STX중공업 플랜트사업부문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IS로 인한 내전으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이 중단된 상황이다. 현지 치안 문제로 인해 향후 영업 역시 불투명한 실정으로 매각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플랜트사업부문 처리 문제 역시 합병 연기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STX엔진과 STX중공업의 채권단 구성은 비슷하지만 지분율에는 차이가 있다. STX엔진의 최대주주는 지분 18.34%를 보유한 STX다. 이어 △우리은행 15.00% △산업은행 8.43% △외환은행 5.52% △농협은행 5.06% 등 채권은행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출자전환이 실행될 경우 STX엔진의 최대주주 자리에는 산업은행(지분 약 20%)이 등극하게 된다.

STX중공업은 이미 농협은행이 최대주주로 지분 18.72%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한국산업은행 15.97% △STX엔진 11.08% △우리은행 10.76% △STX조선해양 10.63% △한국수출입은행 5.06% 등이 주요주주로 있다.

지난해 9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한 양사는 지난달 4일 “채권단과 협의 하에 회사의 경쟁력 제고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양사의 합병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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